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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4400만원 명품백 들고 땅굴로"…'이래도 영웅?' 신와르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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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마스 최고지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6일 밤 생필품 등을 챙겨 땅굴로 옮기고 있는 모습. /사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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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에 앞서 가자지구 지하에 장기 체류할 은신처를 만들고 땅굴로 피신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알 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신와르가 칸유니스의 한 가정집 아래에 있는 터널에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였던 신와르는 지난해 전례 없는 공격을 주도해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촉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와르는 이번 주 초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사살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TV브리핑에서 신와르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잔인한 학살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인 10월6일 밤에도 신와르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말했다.

공개한 영상은 촬영 시간이 2023년 10월6일 오후 10시44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32분으로 기록된 3분9초짜리 발췌 영상이다. 신와르와 여성 1명, 어린이 2명이 땅굴 안에서 생수통과 침구, 음식물, TV 등을 옮기는 모습이 기록됐다.

하가리 대변인은 "평범한 티셔츠를 입은 신와르는 두 자녀와 아내와 함께 터널을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그들은 몇 시간 동안 혼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와르가 고향 칸유니스에서 지하 요새를 건설했다"며 "그곳에 숨어 공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또 화장실, 샤워실 및 주방이 있는 지하 건물의 이미지도 보여주면서 그곳에서 음식과 현금, 일부 문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가 지난 1년 동안 칸 유니스와 라파 지역 지하에서 숨어 지냈고, 경호원과 함께 잠깐 외출했을 때에도 무기, 돈 등을 가지고 오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IDF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중령은 신와르와 그의 가족이 땅굴로 피신하는 영상에서 신와르의 아내가 3만2000달러(약 44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이 중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신와르의 아내가 땅굴로 피신하는 영상 갈무리와 에르메스 버킨백 사진을 올리며 "버킨백은 3만2000달러에 달한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음식, 텐트 등 생필품을 살 돈이 없지만, 야히야 신와르와 그의 아내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사망한 신와르가 아랍권에서 영웅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이날 '반박 영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앞서 공개한 드론 촬영 영상에는 복면을 한 신와르가 사망 직전 한쪽 팔에 부상을 입은 채 다른 팔로 막대기를 던지며 저항하는 모습이 찍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한 인물로 이스라엘의 '제거 1순위' 표적이었다. 이달 16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이후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신와르 사령관은 우리 팔레스타인 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를 이끌고 영웅적으로 전투에 참여한 후 순교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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