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1 (월)

한메이 "한강 작품엔 신기한 힘 있어...노벨문학상, 우연 아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작가 한강 씨를 선정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메이 베이징외국어대 아시아학원 교수가 "한강의 작품에는 신기한 힘이 있다"고 평했다.

한 교수는 20일 중국 주간지 차이신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노벨문학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한강이 상을 받은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교수는 "(한강은) 올해 54세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평균나이(65세)에 비하면 '후배'지만 30년 동안 문학 활동을 해온 그녀의 업적은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한강 작가의 출생과 가정환경, 등단 등을 비롯한 경력과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대표작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에 대해선 "인간의 복잡한 격투(싸움)에 대한 질문이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세심함과 민감함으로 한국인이 가정과 사회에서 처한 곤경과 겪어온 상처, 그들의 불행과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 '소년이 온다'에 대해선 "정치적 각도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지 않고, 더 보편성을 가진 인간성에서 출발해 사건의 성격을 해석하려 했다"며 "그는 이 사건이 모든 사람에게 남긴 상처의 기억, 그리고 지속되는 고통에 집중했다"고 평했다.

한 교수는 "한강 작품의 줄거리는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구조는 단순하고 어조는 침울한 편이라 흡인력이 없어 보이지만, 그 소설들에는 신기한 힘이 있다. 그래서 독자가 놓지 못하게 하고, 책을 덮은 뒤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 나아가 아시아 문학이 구미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