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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표절 의혹에 사과하고 출고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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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돌베개 홈페이지서 입장 밝혀
한국일보

출판사 돌베개가 이달 18일 홈페이지에서 자사에서 낸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절에 관해 사과했다. 돌베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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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돌베개가 자사에서 낸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절 문제를 사과하고 해당 도서의 출고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돌베개는 18일 출판사 홈페이지에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표절 문제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책은 윤여일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상사와 문화사의 관점에서 1990년대를 복기한 글을 묶어냈다.

돌베개에 따르면 오창은 문화평론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여일의 글쓰기와 표절의 문제’라는 글을 올리며 표절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문화사회연구소 예사인 세미나팀에서 이 책에 ‘한국학논집’ 59집에 실린 김영찬의 논문과 ‘상허학보’ 54집의 류진희의 논문에서 따온 문장과 제목이 실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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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일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지. 돌베개 제공


윤 교수는 이런 내용을 출판사에서 전해 듣고 “생각과 표현을 빌렸는데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학문적 윤리를 어겼음을 인정”했다. 돌베개 측에서는 또 두 건 이외에 다른 두 건의 논문 출처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울러 밝혔다. 박해천의 ‘지펠과 디오스의 냉장고 디자인 연구: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디자인학연구 34권 4호·2021년)와 박해남의 ‘1990년대의 국제화·세계화·대중 민족주의’(한국민족문화 77집·2020년)이다.

윤 교수는 돌베개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제 글쓰기 방식에 부주의함을 넘어선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이번 일로 분명히 인지했다”며 “생각과 표현을 빚지고도 그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필자분들과 글들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저를 신뢰하여 세상에 책을 내주신 돌베개 출판사와 그 책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신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정말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돌베개 역시 “자사의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재고는 출고를 중지시켜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한 상태다. 돌베개는 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편집을 거쳐 출처 표기를 명확히 함으로써 흠결 없는 책으로 다시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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