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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권향의 컬처판타지아] 애국가의 교과서, ‘가을야구’ 뜨겁게 울린 뮤지컬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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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뮤지컬 배우 이아름솔, 정지소, 카이가 202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애국가 제창자로 각각 그라운드에 올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사진 | EMK엔터테인먼트,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가슴이 벅찬 기분! 눈물은 왜 나는 건데?”

뮤지컬 배우들이 프로야구 축제인 ‘가을야구’ 열기에 화력 한 스푼을 더해 화제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현장에 있던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은 물론 TV로 시청하던 전 세계 야구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관문에서 뮤지컬 배우 이아름솔, 정지소, 카이 등이 애국가 제창했다. 이들이 선 그라운드는 다음 행선지의 티켓을 획득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들은 경건한 마음을 담아 흔들림 없는 맑고 청량한 목소리로 가을야구의 의미를 더했다.

◇ 뮤지컬 배우들의 애국가, “안 들은 사람 없게 해주세요!” 폭풍 댓글 이어져

지난 11일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이아름솔이 마이크를 잡았다. 평소 LG팬인 이아름솔은 전(前) LG 소속 박용택의 영구결번 ‘33번’을 백넘버로 달고 나가 홈팀 팬들의 더 큰 환영을 받았다.

이아름솔은 프로야구 역사상 레전드급 가창력으로 ‘천둥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200만 회 이상을 넘겼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정지소는 17일 LG와 삼성 라이온즈의 잠실 4차전에 올랐다.

이날 승패로 5차전 연장권을 따내느냐, 플레이오프 결정권을 획득하냐가 걸린, 양 팀 모두 예민한 경기였다. 정지소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선수단과 팬들의 긴장감을 늦췄다.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19일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는 카이가 애국가 제창자로 나섰다.

팝페라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카이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레미제라블’, ‘지킬 앤 하이드’ 등 다양한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중후하면서도 안정적인 목소리로 체감온도 영하권을 영상권으로 끌어 올렸다.

앞서 두산과 KT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윤영석, 고운이 애국가 제창자로 나섰다.

다섯 명의 뮤지컬 배우는 애국가 제창에 앞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한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감사 인사는 선수단에서도 들려왔다. 경기 후 선수들은 “가을야구는 관중석만 봐도 정말 긴장이 많이 돼 온몸이 떨린다.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 승패를 떠나 소름 돋을 정도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경기 시작을 알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즌 중 시구는 홈 구단의 승리 기원을 위해 진행한다. 애국가 제창은 유치원생, 국가유공자, 군부대 등 의미 있는 제창자를 그라운드에 세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만큼은 그 기준이 까다롭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불러서, 인기가 많다고 해서 오를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가을야구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선수단의 긴장감은 극도로 치솟는다. 무엇보다 한 경기의 승패로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다. 그래서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자세로 임한다. 관중들도 선수들과 한 마음, 한 몸이 돼 기를 모은다.

이때 이들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 이가 필요한 이유다. 이 일을 뮤지컬 배우들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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