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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김건희 매개로 윤·한 갈등 파고드는 민주당…‘김건희 특검법’ 변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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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한 대표 ‘면담’ 앞두고 공세 강화

김윤덕 “김 여사 문제 결단하는 대화 돼야”

면담서 해결책 없으면 민주당엔 기회 판단

경향신문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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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1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면담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처리에 대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줄곧 요구해온 ‘독대’ 대신 차담 형식의 ‘면담’으로 만남을 수락하는 등 시작 전부터 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김 여사를 매개로 두 사람의 틈을 파고드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본질적인 결단을 하는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대표를 향해 “허위로 시늉만 할 것이 아니라면 김 여사 특검을 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윤 대통령은 거기에 답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 사과와 제2부속실 설치, 일부 인사에 대한 경질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지난 17일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핵심 내용인 명태균씨 관련 의혹 수사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명씨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고 충격적인 내용도 많이 있다”며 “여론조작과 당원 명부 유출 같은 내용에 대해 명씨가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 (명씨에 대한)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압력과 회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명씨가 말을 이상하게 바꾸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관계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건희 특검 수용을 비롯한 민의에 부합하는 성과가 없는 정치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 수용이라는 윤 대통령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못 낸다면 윤석열 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면담은 여당 대표로서 민의를 받들 의지가 있는지 보여줄 마지막 기회이자 국정 실패 책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한 대표의 목표는 진실을 밝히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보다 ‘윤석열 이겨 먹기’에 진심인 듯하다”며 “이런 오해를 받기 싫다면 윤 대통령 면전에서 특검을 받으라고 요구하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미묘하게 벌어진 두 사람의 틈을 노리는 이유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번 면담이 김건희 특검 정국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공개적으로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 협조 등 3가지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친한동훈(친한)계 반발이 불가피하고, 향후 윤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을 재의결하는 과정에서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 해결 없이는 국민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확신하고 있고, 윤 대통령은 그런 김 여사 문제를 직접 다루기 꺼리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두 사람의 태도 차이를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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