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몸에 상처 내는 학생 급증…위기관리위 개최 29% 늘어

'자해'로 학교위기관리 개최 작년 3442건

가정불우·교우관계·성적 등 원인 복합적

서울 중구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실에서 상담 준비를 하는 직원.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자기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는 '자해'를 시도하는 위기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과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서울 제외)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자해 관련 학교 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건수'에 따르면 지난해 총 4762건이 개최됐다.

위기관리위 개최 건수가 전년도 3686건보다 1076건(29%) 늘었다. 올해는 8월 말까지 이미 지난해의 72% 수준인 3442회 개최됐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서울시교육청의 건수와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위기관리위 개최 건수는 6884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에 비해서는 187%, 2023년에 비해서는 45%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3년간 위기관리위 개최 건수는 경기가 36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1188건), 전남(1171건), 부산(106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자해하는 사유를 보면 '가정 불우' 24%, '교우 관계' 21%, '성적 고민' 6% 순이었다. '기타'가 49%로 가장 많았다. 자해 사유를 분류하기 어렵거나 한 가지 사유로 정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위기관리위는 자해나 학대, 학교폭력 등 학생에게 위기 상황이 생겼을 때 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는 기구다. 담임이나 상담교사 등이 제안해 열리며 교사와 학교 관리자, 상담사, 학부모,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학교가 '가정 불우' 등으로 자해를 시도한 학생에게 지원을 하고 싶어도 보호자 동의가 없으면 제대로 된 검사조차 할 수 없다. 교우 관계에서 비롯된 자해의 경우 학교폭력 문제나 교육활동 침해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강경숙 의원은 "교육당국이 자해, 자살과 같은 위기행동을 보이는 학생 문제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며 "정서행동상의 위기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위한 학교 안팎의 다층적 지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