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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앉기는 건강에 해로워” “운동능력은 유전”…여러분 이거 다 미신입니다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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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관한 12가지 미신 파헤쳐


매일경제

조깅하는 시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리는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그러나 인간은 절대 운동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현대인에게 진화생물학과 인류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신체 활동에 대한 미신들을 해명해주는 책이 출간됐다.

‘운동하는 사피엔스’의 전제는 인간이 최대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에너지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유리했다고 책은 설명한다. 생식과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니면 무거운 것을 의미 없이 들어올리거나 5km, 10km씩 달리기를 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간은 가만히 앉아 빈둥거리만 해도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진화했다고 책은 설명한다.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인 저자는 유인원과 원시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운동에 대한 12가지 미신들을 파헤친다. 근육을 키우려면 몸이 쑤실 때까지 운동해야 한다거나, 지구력이 좋은 사람은 속도가 빠를 수 없다거나, 앉기가 건강에 나쁘다거나, 운동 능력이 유전에 좌우된다는 등의 통념을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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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주장은 인간이 나이가 들수록 몸을 더 활발히 움직이도록 진화됐다는 것이다. 시대 간 협동이 잘 이뤄지는 인간은 노인이 중강도의 노동을 통해 자식, 손주 세대를 돕게 진화했고, 이를 위해 나이가 들어도 신체 활동을 왕성히 할 수 있는 유전자가 선택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 장거리 달리기를 잘 하게 진화했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독수리, 하이에나 같은 사체 청소부보다 먼저 동물의 사체를 확보하거나, 동물들을 몰아 사냥하기 위해 오래 달리기를 잘해야 했다는 근거도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책은 인간이 움직이는 걸 싫어하게 진화했다는 전제를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으로 이끌지 않는다. 운동에 대한 불필요한 강박을 피하고 진화적 본성에 맞는 올바른 운동 방법을 설계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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