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관계·완벽주의 등 원인 다양…코로나19로 마음건강 나빠져 더 증가"
교실 책상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자기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는 '자해' 행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과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서울 제외)으로부터 '최근 3년간 자해 관련 학교 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건수' 자료를 받은 결과 지난해 총 4천762건이 개최됐다.
이는 전년 3천686건보다 29%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8월 말까지 이미 작년의 72% 수준인 3천442건이 개최됐다.
올해 기준으로 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건수는 경기가 3천6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1천188건), 전남(1천171건), 부산(1천6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위기관리위원회는 자해나 학대, 학교폭력 등 학생에게 위기 상황이 생겼을 때 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하는 기구다.
담임이나 상담교사 등이 제안해 열리며 교사와 학교 관리자, 상담사, 학부모,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자해하는 이유를 사유별로 보면 '기타'가 49%로 최다였다. 자해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정 불우'는 24%, '교우 관계'는 21%, '성적 고민'은 6%였다.
서울 시내 한 공립 중학교 A 상담교사는 "자해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친구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학생도 있고, 우울함이 심한 경우 자신이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기 위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완벽주의가 심한 학생들도 자기 기준에 미치지 못하니까 자해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시기 발생한 마음의 문제를 제대로 치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지역 한 장학관은 "학생들의 자해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더 심해졌다"며 "코로나19 3년을 겪은 후 아이들이 교우 관계 맺기도 어려워하고 마음 건강이 안 좋아져서 더 그런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학생이나 자녀의 자해를 목격한 경우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A 상담교사는 "부모가 너무 놀라서 야단을 치는 등 격한 반응을 하게 되면 학생이 자해를 더 심하게 할 수 있다"며 "어떤 부분에서 심리 문제를 겪고 있는지 같이 이야기하거나 전문 상담기관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경숙 의원은 "정서 위기에 놓인 많은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해 체계적 지원을 하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며 "교육당국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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