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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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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남은 보루 ‘아프리카’… 中 저가 공세에 고전하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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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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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출하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아프리카를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029년까지 스마트폰 사용자 수 증가율 2%대로 둔화

20일 에릭슨과 미국 스마트폰 정보업체 뱅크마이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전 세계적으로 10억1000만명이었던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지난 2018년 19억명으로 증가해 연평균 21.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는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48억8000만명으로 증가하지만, 이 기간 성장률은 6.08%로 둔화할 전망이다. 오는 2029년까지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63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연평균 성장률은 2.25%에 그칠 전망된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사용자보다는 기존 사용자의 기기 교체 수요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교체 주기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까지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6개월에 머물렀지만 2018년 30개월을 넘었고, 2020년에는 39개월까지 늘었다.

◇ 10만원대 스마트폰 아프리카서 인기

이처럼 포화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 남은 미개척지는 아프리카다.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아프리카 인구 약 46%가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하라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약 50%에 도달했고, 오는 2030년까지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아프리카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점유율 방어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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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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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19%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나 감소했다. 반면 중국 샤오미는 같은 기간 동안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12%까지 높아졌다. 중국 오포의 자회사인 리얼미는 13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점유율 5%를 확보했다. 아프리카 시장의 절대강자는 중국 트랜션이다. 51%의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트랜션의 대표적인 모델로는 테크노 스파크 시리즈, 인피닉스 핫 시리즈가 있으며, 이들 제품의 가격은 약 70~100달러(약 9만~13만원) 사이다. 샤오미는 레드미 10A와 레드미 12C 같은 모델을 내세우고 있는데, 제품 가격이 각각 75달러와 95달러에 불과해 인기를 끌고 있다. 리얼미의 리얼미 C11도 7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마니쉬 프라빈쿠마르 카날리스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 상반기 동안 아프리카에서 출하량을 늘렸다”면서 “100달러 이하 제품군에서 42%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 가격대가 전체 출하량의 33%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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