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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방송서 상의 탈의한 日 도지사 후보…"편집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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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때문"

뉴시스

[서울=뉴시스] 앞서 지난 6월 28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30대 여성 우치노 아이리(?野 愛里·31)는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 자격으로 출연했다. (사진=NHK 보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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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지난 7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정견 발표를 하면서 한 여성 후보자가 상의 겉옷을 탈의해 논란이 된 가운데 방송사가 편집하지 않고 내보낸 배경이 밝혀졌다.

앞서 지난 6월 28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30대 여성 우치노 아이리(?野 愛里·31)는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 자격으로 출연했다.

안경을 쓰고 셔츠를 입고 등장한 우치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며 "지금 귀엽다고 생각한 카메라 앞의 당신, 그래 너. 카메라씨, 저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 귀여워서 그런 게 아니다. 아니, 이렇게 쳐다보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손으로 몸을 가리는 등 다양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얼마 뒤 그는 "덥다. 긴장했다"면서 안경과 상의 셔츠를 벗었다. 셔츠 안쪽에는 양쪽 어깨가 모두 드러난 탱크톱을 입고 있었다.

피부와 같은 색상의 의상이고 화면에 가려지면서 마치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유세 방송을 계속했다. 우치노는 옷을 벗은 뒤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섹시하죠. 이름뿐만 아니라 얼굴과 목소리, 몸짓도 귀엽죠"라고 말했다.

그는 6분간 이어진 정견 발표에서 "우치노 아이리"라는 이름을 반복했다. 또 "이제 슬슬 이름을 외웠나요", "이름을 검색하세요", "귀엽죠"라고 거듭 말했다. 몸을 가리면서 "부끄럽다", "변태"라고 말하는 등의 발언도 했다.

아이리의 유세 영상에 누리꾼들은 "일본은 끝났다" "저런 사람의 출마를 허락하다니 일본의 수치다" "전파 낭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앞서 지난 6월 28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30대 여성 우치노 아이리(?野 愛里·31)는 '귀여운나의정견방송을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 자격으로 출연했다. (사진=NHK 보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마이니치신문은 "우치노 사례처럼 후보자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멈추기는 어렵다"며 공직선거법 규정을 언급했다.

정견 방송은 중의원 선거나 참의원 선거, 도도부현 지사 선거 때 방송되는데, 공직선거법에 따라 해당 방송도 하나의 선거운동으로 규정해 내보낼 수 있다.

NHK는 "후보자나 정당이 녹음·녹화한 것을 방송사가 그대로 방송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그대로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과거 편집한 사례가 있기는 있지만 이는 당사자가 NHK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뤄진 것이었다.

마이니치는 "무분별한 정견 방송에 대해 여야가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활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할 때 규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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