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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김정은 뭘 노리나…북러 관계, 혈맹으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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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규모 북한 병력이 전쟁에 투입된 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 안보에 악재란 점에서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차정승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북한군이 최전선으로 배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2년 8개월 동안 죽거나 다친 러시아 병사가 61만 명이 넘습니다. 죄수들까지 징병할 정도로 병력이 부족한만큼 북한군의 실전배치는 일단 예정된 수순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어떻게 배치할지도 관심인데 북한군은 해외경험 자체가 사실상 없고 말도 통하지 않기에 러시아군과의 연합 작전보다는 최전방 한 지역을 전담하는 방식이 거론됩니다. 실제 북한군 1만명을 순차적으로 러시아 전장에 보낼 경우 많은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단 점과 장마당에서 자란 북한 MZ세대들이 탈영하거나 망명할 가능성은 북한 입장에서 고민일 겁니다. 부상자들을 본국으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민심 이반 등 후폭풍도 있을 수 있는데 김정은은 이를 모두 감수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의 도박이란 말도 나오는데 그럴 정도로 북한이 얻는 게 많을까요?

[기자]
네, 아무리 전쟁터라지만 개방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타지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북한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으로도 볼 수 있는 건데, 그만큼 북한 입장에선 러시아라는 뒷배가 간절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 6월 북러가 새로 체결한 북러 조약 4조에는 군사개입 조항이 있는데요. "한쪽이 전쟁상태에 처하면"이란 전제가 달려 과연 실현이 될까 하는 의문도 나왔는데, 이번에 북한군이 실제 파병을 결정하면서 북러는 함께 피를 흘린, 동맹 이상의 혈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으로선 경제적인 이익도 기대할 텐데요.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숨통을 트여준 게 남반구에 위치한 120여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입니다.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북한이 이들 국가를 통해 경제적 고립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파병으로 한반도 안보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포탄수출에 이어 특수부대 파병까지 이뤄졌으니 역설적이지만 당장의 대남위협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은 달라질텐데요.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재래식 무기 성능개량을 포함해 ICBM의 가장 어려운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과 군사정찰위성 개발, 핵추진 잠수함 제조 등을 전수받으려 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설명드린 북러 조약 4조에 따라 평양이 위기에 빠졌을때 푸틴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란 점에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장 미국의 관심끌기에는 성공한 거 같네요?

[기자]
네, 북한은 미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선거 전후로 7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단 전망이 많죠. 전문가들은 북한군 파병이 대선 판도를 흔들 정도의 영향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미국의 정책적 우선순위는 전보다 높아졌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나토는 당장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북한군 투입으로 상황이 바뀔 경우,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북한이나 러시아나 모두 절박하단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차 기자 잘들었습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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