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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목동 재건축 탄력에 살아나는 부동산 시장… 상권 회복도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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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상가 공실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일정 부분 회복했어요. 그 뒤로는 공실률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 (양천구 목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17일 오후 목동역으로 나오니 퇴근 시간을 앞두고 인파가 이동하고 있었다. 목동 학원가 인근 카페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가기 전 음료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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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8단지.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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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축 선호 현상에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외면을 받았지만 서울 양천구 목동은 대규모 단지들이 재건축 탄력을 받으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 상권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단지 재건축은 총 14개 단지 2만6600여 가구 규모로, 14개 단지 모두 올해 초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재건축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목동6단지’로 지난 7월 최고 49층, 2173가구 규모의 정비구역 지정안이 시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목동6단지는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목동14단지, 4단지는 각각 지난 4월과 5월 정비구역지정 공람을 진행했고, 목동8단지는 지난 11일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18일에는 목동13단지 정비계획 주민설명회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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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상가.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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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단지에서 매매거래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7단지 전용 66㎡는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거래 금액인 17억원에서 약 2억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목동8단지 54㎡ 또한 지난달 14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12억4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올랐다. 목동3단지 95㎡는 지난 3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약 5개월이 지난 8월 2억2000만원이 오른 22억원에 거래됐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증가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올해 목동이 속한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26건으로 2020년 3456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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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상가.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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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공실률도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목동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2.81%였다. 지난해 동기(16.29%) 대비 3.48%p 감소한 수치다.

다만 아직 현장에서는 상권까지 재건축 효과를 누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천구 목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관련 문의는 활발하지만 아직 상권 관련 문의가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재건축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한동안 상권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새로 장사를 하려는 문의도 없지만 그렇다고 장사가 안돼서 가게를 내놓겠다는 사장들도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목동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학원가 중심으로 상권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목동은 상가가 노후화돼 지금 당장은 다양한 상가가 들어가기 어렵다”며 “재건축이 완료되면 용적률을 활용해 가구수가 많아지게 되는데 그렇게 가구수가 늘어나면 배후 수요가 생겨 상권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목동은 학군지로 유명한데 재건축이 돼도 학교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군지 명성을 이어가면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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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상가.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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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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