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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러, 국정원 '북한군 파병' 발표에 공식 입장 없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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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지역사무소 SNS에 "무서워?" 올렸다 삭제

푸틴, 연설·간담회서 언급 안 해

연합뉴스

러시아 붉은광장과 크렘린궁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하고 이미 일부를 러시아로 이동시켰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러시아는 이날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북한군 1천500명이 이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는 등의 국정원 발표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과 러시아 외무부, 국방부는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국정원의 발표는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지만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관영 통신사의 웹사이트에서는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메두자 등 독립 언론이나 텔레그램 뉴스 채널 등 일부 언론만 이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군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국정원 발표에 대한 연합뉴스 기사와 함께 "무서워?"라는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개인 메시지가 전체 채널로 잘못 보낸 사례"라고 설명했다고 러시아 매체 렌타가 전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꾸준히 제기됐을 때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며 부인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이는 또 다른 가짜 뉴스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중 거의 매일 브리핑을 통해 언론 질문에 답변하지만 이날은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릭스 국가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했다.

브릭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가자전쟁 등 중동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지만 북한군 파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면서도 북한군에 대한 주제를 꺼내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와 북한이 침략당할시 상호 군사 지원하기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시험의 시간을 견뎠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최근 비준 절차에 들어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관한 논평이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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