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스타트업·AI기업 협력 등 4가지 제안에 캐시 호컬 동의
경과원-UKF 협약 체결…경기도-미주지역 간 스타트업 진출 지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에서 캐시 호컬 지사와 회담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캐시 호컬 지사에게 △경기도와 뉴욕주 간 기후변화 공동대응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AI기업 협력 강화 △경기도-뉴욕주 우호협력MOU 등 4가지를 제안했다./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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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기후대응, 스타트업,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낼 양측의 구체적 협력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와 뉴욕주는 오늘 지방 정부는 물론, 기업과 대학 간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4가지의 약속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뉴욕주는 '43노스 스타트업 공모전'을 통한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연결을 10년째 이어가고 있다"며 "6년 전 부총리 시절 방문했던 코넬대 공대는 이제 탄탄한 미국 동부의 기술 인재 요람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사는 "과감한 주 정부의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뉴욕시와 버팔로가 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캐시 호컬(Kathy Hochul) 주지사의 설명에는 자부심까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1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회담을 했다. 김 지사는 캐시 호컬 지사에게 △경기도와 뉴욕주 간 기후변화 공동대응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AI기업 협력 강화 △경기도-뉴욕주 우호협력(MOU) 등 4가지를 제안해 동의를 얻어냈다.
김 지사는 "한국에서 '기후도지사'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테크, 기후위기로 인해서 취약계층이 힘들어하는 '클라이밋 디바이드'를 포함한 격차 해소 문제에 노력하고 있다"고 경기도 정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제가 앨 고어를 만났을 때 '클라이밋 디바이드'라는 말을 썼는데, 아마 지사님께서도 같은 취지로 '기후 리더십 및 지역사회 보호법(CLCPA, 기후변화의 타격이 큰 지역과 계층에게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 혜택의 35% 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을 만드신 걸로 알고 있다. 뉴욕주와 경기도가 국제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데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캐시 호컬 지사는 "예스(YES)"를 연발했다. 그런 뒤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하면서 "저희가 태양광 목표도 굉장히 야심차게 설정했고 미국 최대 규모의 연안풍력 전력망을 도입하고 계속해서 투자하려고 한다. 그밖에 배터리 저장, 건물의 전동화, 2035년까지 전기차 도입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뉴욕주의 정책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 지사는 두 번째 제안(스타트업)과 관련해 "뉴욕은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스타트업 지놈'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스타트업의 요람"이라며 "경기도에도 대한민국 전체 스타트업의 30%가 있고, 판교라고 하는 곳은 '코리안 실리콘밸리'라고 불린다. 뉴욕시와 경기도 간 여러 가지 포럼이나 박람회라든지, 상호교류, 기업 간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등 스타트업 협력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UKF(United Korean Founders, 미국 내 한인창업자연합)는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뉴욕시 W뉴욕타임스퀘어빌딩에서 도내 스타트업 기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양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경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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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내일 '뉴욕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이란 행사에 500여 개의 스타트업과 30여 개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는데 제가 초청을 받아서 22개 경기도 스타트업들과 함께 왔다"면서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든다는 것이 제 공약이다. 미국 스타트업들과 경기도 한국 스타트업들 간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캐시 호컬 지사는 "(스타트업은)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라며 "경기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뉴욕주의 스타트업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 자본 문제와 전력 수급에 관련된 문제들도 있는데 말씀하신 포럼 등의 자리가 마련되어서 마치 '중매를 서듯이' 스타트업들이 서로 교류하고 사연도 교환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자리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저희도 경기도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세번째 제안(AI)과 관련해 "한국에서 경기도가 AI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 주지사님께서 AI를 적극 추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경기 AI 캠퍼스'를 이달에 개소했다. 경기도와 뉴욕주 간 AI 협력이나 기업 간 협력을 보다 강화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캐시 호컬 지사는 "우리 담당 팀이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렇게 좋은 기회에 오셔서 개인적으로 양 지역 인연도 쌓아갈 수 있어 저희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양 지역 간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AI와 관련해서 뉴욕주에서 AI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1월에 론칭을 했는데 최근에 의회에서 통과가 돼서 드디어 발표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는 한국에서 산업의 중심이고, 뉴욕도 미국의 중심인 만큼 첨단산업, 교육과 여러 가지 면에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MOU를 맺어서 같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주지사님을 경기도로 초청하고 싶다. 편하실 때 경기도를 방문해 주시면 환영하겠다. 그런 우호관계가 진행이 되면 여러 가지를 제대로 논의할 대화 채널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지사 역시 "초청에 대단히 감사하다. MOU는 예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부분인데 저희들의 지역 간 우정을 공식화하고, 특히 첨단기술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협력을 공식화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 지역의 혁신 경제가 서로 만나 기후변화, 의료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잘 공식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검토하겠다. 제안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뉴욕주지사와의 회동 이후 도내 스타트업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
이번 미국 방문에 김 지사는 도내 스타트업 22개 사와 동행했다. AI수학튜터, AI웹툰서비스, 스마트 구강 세정기, 위암 및 대장암 위험성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배달에 최적화된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교환 플랫폼, 통합관리비 솔루션 서비스, 인공지능 CCTV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다.
이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UKF(United Korean Founders, 미국내 한인창업자연합)는 W뉴욕타임스퀘어빌딩에서 경기도와 미국의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양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KF는 서부 실리콘밸리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동부 뉴욕 '눔' 정세주 대표가 합심해 미주지역 내 한인 기업가들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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