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생은 두 차례 학교폭력 이력
반성의 여지 없음에도 낮은 수위 징계”
문정복 의원 “장학사 부친 입김 의심”
18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울산·경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천창수 울산시 교육감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산대학교에서 18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울산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장학사 자녀가 저지른 학교폭력 사건 처리가 미온적이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울산의 한 중학교에 발생한 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가해 학생은 두 번의 학교폭력 이력이 있었고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었음에도 학폭위에서 낮은 수위의 징계를 받았다”며 “이는 울산교육청이 상당히 미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다른 학교폭력과 비교해 중요한 것은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울산교육청 장학사이기 때문”이라며 “(징계 결과에) 장학사 아버지 입김이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가해 학생 어머니는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만나주지 않으면 학폭으로 맞고소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장학사의 부인으로서 올바른 행동인지 의문”이라며 “교육당국에 감사를 진행하도록 해 장학사와 그 가족들의 행동이 옳았는지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학폭위 심의에 (교육청이) 개입한 바가 없다. 다른 사례와 비교해 그렇게 낮은 징계는 아니라고 보고받았다”며 “또 해당 장학사가 학교에 연락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18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남도 교육청, 부산시 교육청, 울산시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교육감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가해 학생이 했던 행위에 대해서는 학폭위에서 다 알고 조치를 했다”며 “심의 결과를 믿고 있고 거기서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장학사가 자기 자녀 일로 학교에 개입했다면 완벽한 이해관계 충돌이고 일벌백계 징계 대상”이라며 “교육감 발언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별거 아닌 양 넘어가려고 하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 태도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천 교육감에게 “조사가 불충분했을 수도 있고 철저히 더 조사하겠다 말해야 하지 않느냐”며 “자신의 아이 일이라면 이렇게 태연하게 대답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교육감은 “학폭위 결정에 일일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걸 강조하다 보니 표현이 그렇게 된 것 같다”며 “다시 철저히 조사해서 (장학사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중징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창간 기념 전시 ‘쓰레기 오비추어리’에 초대합니다!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