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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슈 미술의 세계

언론인 서예가의 일침 "지금은 혼탁한 시대... 선비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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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서예가 임철순, '선비를 생각하다' 전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31일~11월 6일
한국일보

임철순 서예 작품. 임철순 서예가 제공


"공정과 정의가 실종되고 보편타당한 상식이 웃음거리가 돼버린 혼탁한 사회일수록 맑고 순일한 정신과 절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선비 정신'이지요."

50년간 언론인으로 일한 임철순(71) 서예가가 첫 서예 개인전 제목을 '선비를 생각한다'라고 정한 이유다. 그는 오는 31일부터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담연 임철순 서문전(書文展)'을 열고 옛 선비들의 좋은 시문을 글씨로 선보인다.

전시에는 스스로 글을 짓고 쓴 '박세당-태보 부자전' 등 50여 점이 출품된다. 서예가로서 다짐을 담아 지은 문구 '해서로여필종(偕書老與筆終·글과 더불어 늙고 붓과 함께 생을 마친다)'도 전시장에 걸린다.

한국일보 주필을 지낸 임 서예가는 2012년 한국 현대 서단을 대표하는 하석 박원규 서예가의 겸수회에 입문했으며, 서예협회 서울 초대작가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명사초대 부문에 2013년부터 6차례 출품했다. 2017년에는 한국일보 선배인 권혁승·윤국병씨와 함께 '언론 동행 3인전'을 열기도 했다.

임 전 주필은 초대장 인사말을 통해 "전시 제목이 거창하지만 글씨는 볼품없다"며 "그럼에도 용기를 낸 것은 전시란 글씨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살고 있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오'라고 알리는 것이라는 어느 선배의 말에 용기를 얻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를 통해 일가를 이룬다(由展成家·유전성가)'라는 하석 선생님의 말씀에도 힘을 얻었다"고 전시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전시는 다음 달 6일까지.
한국일보

임철순 전 주필. 한국일보 자료사진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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