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사살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당국은 신와르가 가자지구 북쪽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중 사살됐다며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신와르로 추정되는 인물이 황폐화된 건물 잔해 사이에 누워있다. 웅크린 채 누워있는 시신 손목에는 시계가 차여있고, 이 모습을 이스라엘 병사들이 쳐다보고 있다.
당시 신와르는 조끼를 착용하고 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현금 4만 셰켈(약 1500만원)을 가지고 있었다.
신와르가 사살된 장소는 올해 초 이스라엘 인질들이 숨진 채 발견됐던 터널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이스라엘방위군 대변인인 도론 스필먼 소령은 BBC를 통해 "이스라엘군은 거리를 폐쇄하고 터널을 폭파하는 방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의 탈출을 막았다. (포위망이 좁혀지자) 신와르는 터널에서 나와 아파트 건물로 이동했고, 이스라엘군 탱크의 발포로 신와르는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시신의 DNA를 분석해 신와르가 숨졌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하마스의 전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한 뒤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1순위 제거대상이었다.
신와르는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호출기(삐삐), 무선기 대량 폭발 사건이 이어지자 펜, 종이로만 소통하고 지하터널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7일 하마스 협상 대표단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건재함을 알렸으나 결국 이스라엘군의 기습으로 인해 숨지고 말았다.
신와르 사망으로 인해 하마스는 조직 운영에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미국, 전 세계에 좋은 날이다. 오늘은 전 세계 어떤 테러리스트도 정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날"이라면서 "곧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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