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와 통화… "종전 방안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이탈리아계 미국인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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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의 사망을 놓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있어)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제거 대상 1순위'였던 신와르를 사살한 만큼 '하마스 궤멸' 목표도 사실상 달성됐으며, 이스라엘도 이제는 '중단' 상태인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며 이 같은 입장을 공개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질을 가족의 품으로 데려오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11월 5일) 선거운동을 위해 위스콘신주를 방문 중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위스콘신대에서 신와르 사망에 대해 "이제는 '그 이후의 날(The day after)'을 시작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이 우리에게 마침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신와르 사망으로 한동안 꺼져 있던 휴전 협상 동력이 다시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와르 제거'를 축하한 뒤, 전쟁 종식을 위해 이 동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신와르가 (휴전)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종전을 위한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믿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일단 '전투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신와르 사망 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로소 가자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면서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민 인질을 거론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과 국내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쪽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 지도자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납치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알아크사 홍수'를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이스라엘군은 개전 후 그를 최우선 표적으로 삼고 1년간 행방을 추적해 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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