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828여단이 가자 남부에서 사살
이스라엘, DNA 검사로 최종 신원 확인
2021년 3월10일(현지시간)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승리를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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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2)가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확인됐다. 하마스 수장을 지내온 신와르의 사망은 1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도 성명에서 “지난해 10월7일의 학살과 잔학행위에 책임이 있는 대량 살인범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살해됐다”고 전했다. 카츠 장관은 “이는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 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작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인)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통치의 교체를 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N12 등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건물에 하마스 무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총격한 뒤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신와르와 닮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스라엘 측은 해당 시신에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신와르 사살 현장에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인물의 신분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와이넷은 UNRWA 신분증이 누구의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신와르와 함께 사망한 하마스 대원 2명 중 1명이 UNRWA의 교사였고, 다른 1명은 하마스의 고위 관리라고 부연했다. 또 둘 중 한 명이 하마스의 라파 여단 지휘관 무하마드 샤마나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TOI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의 팔레스타인 문제 담당 기자를 인용해 신와르에게서 발견된 여권 명의가 가자지구 라파 출신인 ‘하니 주로브’ 이름으로 돼 있으며, 그는 지난 4월 라파를 통해 가자지구를 빠져나와 최근 몇 달 동안 이집트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신와르를 포함해 3명이 각각 사망한 곳에선 다량의 현금, 다양한 무기, 멘토스 사탕 등도 발견됐다.
신와르의 사망과 관련해 하마스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내걸고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벌여온 끝에 하니예에 이어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하마스는 조직 운영과 통치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향해 “이제 나와서 인질들을 풀어주고 손들어 항복할 때”라고 경고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7월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다.
이달 7일에는 이스라엘 매체 왈라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신와르가 최근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건재하다고 보도했다.
☞ [영상]‘신출귀몰’ 하마스 수장 마지막 모습···“도주하다 건물에 몸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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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살된 신와르 대행으로 ‘실세’ 마슈알 전 하마스 정치지도자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10181147001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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