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스라엘 군 관계자 인용 보도
이스라엘, 사망 전까지 소재 파악 못해
순찰 중 마주쳐 총격전…사후 신원 파악
“정기 순찰 도중 우연히 마주쳐”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이스라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안보 당국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1년 넘도록 맹추적했던 신와르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상세히 다뤘다.
2011년 당시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등 1000여명의 팔레스타인 석방을 축하하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하니예는 지난 7월, 신와르는 지난 16일 각각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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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6일 훈련 소대장들로 구성된 한 이스라엘 부대는 전일 가자지구 남부를 정기 순찰하던 중 소규모 무장 세력과 마주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과 곧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무장 세력이 은신해 있던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3명의 무장 세력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탱크 포탄과 미사일도 건물을 향해 발사됐다.
총격전이 끝난 후 이스라엘 군인들은 무장 세력이 몸에 폭발 장치 등을 숨겼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신중하게 건물 안을 수색했다. 이스라엘군인들은 현장에서 무장 세력의 시신과 무기, 돈 등을 발견했고, 그제서야 사망한 무장 세력 중 1명이 신와르와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후 이스라엘은 치과 기록과 지문을 통해 신와르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그를 집요하게 쫒았지만 그의 죽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신와르의 정확한 소재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 1년 동안 민간인 사이에 숨어 가자지구 지하에 만들어진 땅굴에 숨어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살해 당시 신와르는 지상에 있었다. 그의 시신이 발견된 건물은 이스라엘군 진지에서에서 겨우 약 15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교활함·잔인함 겸비한 인물” 평가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인질로 납치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그를 하마스 주요 지도자 중 1순위 제거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서는 민간인 피해도 불사한다는 하마스 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NYT는 그를 “교활함과 잔인함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1962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 태어났다. 가자 이슬람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1980년대 하마스 창립에 참여했다. 하마스의 방첩부서를 이끈 그는 조직 내 이스라엘 협력자를 색출·처형하는 데 앞장섰다. 당시 잔인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혹독하게 임무를 수행해 ‘칸 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렸다.
그는 1988년 이스라엘 병사 살인과 납치 등을 주도한 혐의로 이스라엘에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아 22년을 복역했다. 2011년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 등 포로 교환을 하면서 신와르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명과 함께 풀려났다.
하마스로 돌아온 신와르는 2017년 이스마일 하니예가 하마스의 정치국장이 되면서 그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가 됐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31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폭탄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신와르는 하니예를 이어 하마스의 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신와르의 사망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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