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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10대 병사에 사살된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가자전쟁 끝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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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하마스 지도부 혼란…휴전 협상 대가로 항복, 망명 가능성"

머니투데이

야흐야 신와르가 2016년 1월 7일 가자 지구 칸유니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칸유니스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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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사살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신와르 사살을 지렛대로 가자지구 내 종전을 끌어내기 위해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와르가 사살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며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곧 가자지구 휴전이 성사될 것이란 더 큰 희망을 품게 됐다"며 "전쟁을 끝내고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이스라엘 측)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신와르 사살을 계기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토의했으며 며칠 간 계속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트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신와르 사살은 지속가능한 휴전, 나아가 종전까지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터는 악시오스의 보도를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휴전 협상을 위해 조만간 다시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신와르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 텔알술탄에서 19세 군인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보병부대와 교전하다 사살됐다. 당시 보병부대는 정기 순찰을 하다 신와르와 하마스 무장대원 2명을 맞닥뜨려 모두 사살했다. 주변에 인질은 없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측은 교전 후 시신을 확인하다 시신 중 하나가 신와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DNA 검사를 진행했고, 신와르를 사살한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1순위 암살 대상이었던 신와르가 우연히 벌어진 교전에서 10대 병사들에게 사살당한 것.

신와르는 하마스 최고위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지난 8월 사살된 것으로 확인된 모하메드 데이프와 함께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작전 '알아크사의 홍수'를 최종 결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격을 받아 사망하자 신와르가 그 뒤를 이었다. 이달 초 신와르가 하마스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신와르는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트린 인물 중 하나다. 이스라엘에 저항하다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전부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이 즉시 철군하지 않으면 휴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스라엘이 받아들이지 않을 조건들이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을 인용, 신와르 사살 소식을 접한 하마스 지도부가 혼란에 빠졌다면서 휴전 협상에 응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항복하거나 망명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악시오스 취재에 응한 이스라엘 관계자 중 일부는 신와르 사살을 계기로 휴전 협상이 단기간 내 성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인 출신의 중동 전문가 록산느 파르만파르마이안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하마스가 신와르보다 더 강경한 인물을 지도자로 세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마스 내에서 협상 전문가로 꼽히는 정치국장 출신 칼레드 메살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하마스 정치국장 출신인 메살은 실용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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