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후려치기 가장 많아
“협상력 높일 입법 대책 마련을”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중소제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기업과 거래한 중소제조업체 20.4%가 대기업에 제품 판매 시 불공정행위를 겪었다고 답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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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행위를 겪은 업체 중 68.6%가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불리는 부당한 납품단가 결정·감액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부당한 계약 취소 및 변경(25.5%), 부당 반품(23.5%), 대금 미지급·지연 지급(21.6%)이 뒤를 이었다.
불공정 거래 대응 관련으로는 무대응 및 수용이 55.9%로 절반을 넘겼다. 협의를 통한 조정은 49%로 나타났다.
부당한 납품단가 결정의 원인으로는 59%가 ‘대기업의 상생노력 부족 및 무분별한 이익 추구’를 지적했다. 대상 기업의 16%는 ‘불공정거래 처벌이 약해서’를 이유로 들었고, 14.8%는 중소기업의 낮은 협상력을 꼽았다.
불공정행위 근절 관련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역할이 적절했는지를 두고는 32.8%가 ‘매우 또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봤다. ‘적절하다’는 응답 13%에 그쳤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및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과제로는 ‘중소기업 협상력 강화 등 납품단가 제값 받기 환경 조성’을 꼽은 비중이 66.2%로 가장 많았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갑(甲)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중기부의 역할은 부적절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기업과 거래 시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중기협동조합에 계약조건 관련 협의요청권을 부여하는 등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입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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