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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 못한 민주당…호남 지켰지만, 부산 금정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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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강원 평창군 방림면 배추밭을 찾아 농민들에게서 작황 등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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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곳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호남 지키기’에 성공했지만 마냥 승리를 자축하지 못하고 있다. ‘안방’을 노리는 도전자들의 약진이 돋보인데다, 전력을 기울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17일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걱정했던 것보다 큰 차이로 승리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곡성(2위와 19.41%포인트 격차)은 물론 선거 막판까지 야3당이 각축을 벌였던 영광에서도 2위 후보를 10.36%포인트 차이로 크게 따돌리며 ‘안방’을 지켰기 때문이다.



이 지역 선거를 두고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호남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일 선거 결과가 잘못됐다면 아무래도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왔을 텐데, 그런 점에서는 민주당이 어떤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데 힘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인물 교체’를 내세운 조국혁신당과 ‘현장 밀착’을 강조한 진보당의 선전이 호남에서도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향후 지방선거 등에서 민주당이 위협적인 도전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도전은 더 옹골차고 더 힘찰 것”이라고 예고했다.



‘승리’까진 아니지만 ‘선전’ 정도를 기대했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22.07%포인트 큰 격차 패배로 끝난 것은 특히 뼈아픈 지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38.96%)은 2022년 금정구청장 선거(37.96%) 때와 비슷하지만, 지난 4월 금정구 국회의원 선거(43.37%) 때보다는 떨어졌다. 민주당이 4월 총선 이후에도 윤석열 정권이 정신을 못 차렸다며 ‘2차 정권 심판’을 내세웠지만,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중도층이 투표를 포기한 결과”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좋지 않은 부산 민심이 현재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한계가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단순한 윤석열 정권 심판론만으로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며 “근본적인 대책과 절실한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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