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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상속? 안해요”...재산 다 쓰고 간다는 ‘신세대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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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17.4% -> 24.2% 증가
경제활동 노인 비중도 늘어나


매경이코노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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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그 비율이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속을 하더라도 장남 위주가 아닌 자녀들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는 노인 비율도 절반에 이르렀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0월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재산 상속 등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두드러졌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인 1만78명을 대상으로 방문 또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재산 상속 방식에 대한 조사 결과는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이 51.4%로 가장 높았고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 8.4%, ‘장남에게 많이 상속’ 6.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산을 상속하기보다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첫 조사에서는 9.2%에 불과했지만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로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20%를 넘었다. 반면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08년 21.3%에서 2023년 6.5%로 크게 감소했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재산 상속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진입하면서 재산을 상속하기보다 본인이 사용하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하는 노인의 비중도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23년 39%로 노인 10명 중 4명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비율은 2014년 28.9%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노인가구의 연 소득은 2017년 2590만원에서 2023년 3469만원으로 6년 만에 33.9% 늘었다. 금융 및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20년 2억9396만원에서 2023년 3억6729만원으로 3년간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교육 수준도 높아졌다. 최종 학력에서 고등학교 졸업 비율은 2018년 17.2%, 2020년 28.4%, 2023년 31.2%로 올랐다. 전문대 이상 졸업자도 2020년 5.9%에서 7.0%로 증가했는데, 이는 기존 노인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가 ‘새로운 노인’으로 진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2020년 70.5세에서 2023년 71.6세로 1.1세 증가했다. 또한 응답자의 79.1%가 노인의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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