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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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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1호 정책은 ‘학습진단 치유센터’···“강남 3구 학부모 걱정 덜어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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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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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임기 첫날인 17일 “혁신 교육의 성과를 잇되 그 한계는 과감히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학습 부진 등 문제를 진단하는 ‘학습진단 치유센터’ 설립을 우선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10년 혁신 교육이 근대 교육 100년의 적폐를 씻어내는 공교육 정상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적 진영 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공존과 화해, 통합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단순히 학력을 높이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은 아닐 것”이라며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고 교육으로 인한 차별,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겨보겠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교육 양극화 극복, 기초학력 보장, 사실에 기반한 역사 교육, 디지털 성범죄·학교폭력·교권 침해 등 예방 교육 강화, 지방교육재정 안정적 확보 등을 약속했다. 정 교육감은 학습 부진 등 문제를 진단하는 ‘학습진단 치유센터’ 설립에 관한 안건을 가장 우선에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학력 진단을 위해 진단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일제고사를 부활하는 것은 학교 현장의 큰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평가를 통해서 특정 학교를 폄하하는 건 교육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느린 학생들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선 교육적 맥락에서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또 “공교육과 사교육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방식은 비현실적”이라며 “과도하게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일부 계층만 사교육을 소비하고 그렇지 않은 계층은 접근할 수 없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 어떻게 사교육 시장의 공공성을 강화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도입될 예정인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선 “실제로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후에 도입을 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신중한 도입을 주장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의 교권 침해 사건 수를 비교하면 오히려 있는 지역이 좀 더 적다”며 “교권 침해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환경 등이 있는데 모든 것을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고 하는 건 원인과 결과를 잘못 진단한 것”이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득표율 50.24%로 당선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서울 지역에서 승리했다. 정 교육감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강남 3구 학부모님들이 저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그런 걱정은 확실하게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으로 유·초·중등교육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경험이 없지만 끊임없이 현장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왔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쟁점들에 대해 현장을 찾아 해답을 찾는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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