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의 일본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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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지를 밝혔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17일 이시바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납북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피해자 가족에게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지금까지의 경위를 다시 한번 검증, 분석해 가장 실현 가능한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며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정상 간에 대국적인 판단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시바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표명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납북자 중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모친 요코타 사키에는 이날 면담에서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요청했다. 그는 “살아있다면 일본에 돌아오는 기쁨을 (메구미에게) 맛보게 해주고 싶다. 일·조(북일) 정상회담을 빨리 개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메구미는 만 13세였던 1977년 일본 니가타현 니가타시에서 귀가 도중 북한에 의해 납치된 여성이다. 북한 측은 1994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유골을 일본에 넘겼으나, 일본 측의 DNA 감정 결과 해당 유골이 메구미의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메구미의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 대표는 도쿄와 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이시바 총리의 공약과 관련해 “강하게 반대한다”며 “(북한의) 시간 끌기와 장벽 세우기나 부추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 후 다쿠야는 취재진을 만나 “(총리로부터) 강한 해결 의지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날인 지난 1일 첫 기자회견에서도 “납북 피해자 문제는 우리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강한 결의를 하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시바 내각은 구체적인 납북자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방안으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자 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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