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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 혁신당·진보당, 호남 다자구도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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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곡성 접전 끝 패배…"민주당 견제 가능성 확인"

연합뉴스

마지막 유세하는 조국 대표와 장현 후보
(영광=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0·1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후 전남 영광군 남천 사거리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장현 영광군수 후보가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15 in@yna.co.kr


(영광·곡성=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영광·곡성 10·16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선전하면서 호남 입지 만들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 정당은 당선인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선거에서 거둔 유의미한 득표율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다음 지방선거에서 호남 전역을 다자구도로 조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영광 출신인 조국혁신당 서왕진(비례) 국회의원은 17일 "곡성과 영광 바닥 민심을 샅샅이 훑었기 때문에 지역민의 기대와 지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존 정당의 지역 조직과는 다른 풀뿌리 조직을 구축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해 "비민주당 표를 진보당과 분할하는 정세였던데다가 정치 혁신과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잘 조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41.09%), 진보당 이석하 후보(30.71%)의 뒤로 처졌지만, 추석 직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선거 득표율도 26.56%로 일부 민주당 표를 차지하기도 했다.

곡성에서도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35.85%를 득표해 민주당 조상래 후보(55.26%)의 압승을 저지했다.

서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좋은 인적 자원들이 우리 당에 많은 관심과 참여 의사를 보인다"며 "현재 전국 광역 시도당 조직까지 준비된 만큼 내년 초 지역위원회를 꾸리고 좋은 후보 발굴과 양성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농민 일손 돕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
[진보당 전남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보당도 호남 첫 단체장 배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주민 밀착형 선거운동이 영광을 넘어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호남 지방선거에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결과는 매우 아쉽지만, 호남에서 1등 문턱을 넘나들 수 있는 정당으로 확고히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진보당을 향한 선입견이 해소되고 가장 대중 친화적인 정당이라는 인식과 함께 민주당 일당 구도인 호남에서 대안 정당으로 받아들여져 보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광·장흥에서 활동 중인 진보당 도의원에 대한 지역민 평가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도의원 맡겨보니 잘하듯 시장·군수도 잘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현장에서 주민들과 밀착하며 지역 여론을 정책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전남 영광·곡성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긴 했지만,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역시 최소한 호남 내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라는 평가를 얻었다며 2026년 지방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재선거임에도 70%의 투표율을 보인 것은 호남인들이 경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대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흔들리면서 정치 입지자들에게 여러 선택지가 열렸고 호남에서 후보를 구하기 어려웠던 다른 정당들도 고루 후보를 낼 수 있을 것"고 전망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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