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테러조직' 글도, 용의자 3명 인스타그램에 범행 영상 게시
이스라엘 지원 주장 조셉 보텔 전 중부사령관 참석 행사 앞두고 범행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명문 사립대 조지타운대학교의 경영대학원 라픽 하리리 건물 벽과 기둥에 새겨진 붉은색 역삼각형과 낙서. 붉은 역삼각형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하마스의 공격목표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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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소재한 명문 조지타운대학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상징하는 '붉은 역삼각형' 낙서가 발견돼 학교와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소셜플랫폼 엑스(X) 및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학교의 경영대학원 건물인 라픽 하리리 빌딩 입구 벽면에서 붉은 역삼각형 그라피티(graffiti)가 발견됐다. 낙서에는 '미군=테러조직' '캠퍼스 내 전범은 안돼'라는 글도 함께 적혀 있었다.
낙서는 이날 오전 5시 9분쯤 검은색 후드티와 바지를 입은 3명에 용의자에 의해 행해졌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 '리더십의 비즈니스' 행사를 앞두고 조셉 보텔 장군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라는 글과 사진영상을 올렸다.
게시물에 언급된 조셉 보텔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 인사다. 그는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단체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다.
용의자들은 게시글에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인 보텔은 우리 캠퍼스에서 환영받지 못하며, 다른 대량학살 패널들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학교 측은 건물의 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지타운대는 2명의 부총장 명의로 작성한 학내 공지에서 "오늘 아침 하라리 빌딩에서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낙서가 발견됐다"라면서 "우리는 이 행위를 규탄하며 이 범죄에 대한 수사를 위해 메트로폴리탄경찰국(MPD)과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지난 9월 20일 발생한 행위와 함께 대학 공동체로서의 가치에 위배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행위자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까지 작업을 벌여 그라피티를 제거했다.
붉은 역삼각형은 하마스가 공격 목표물을 표시할 때 쓰는 상징으로 통하지만,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연대의 상징일 뿐 하마스 테러와 무관하다고 반박한다.
한편 이번에 낙서가 행해진 해당 건물은 학교 측에 기부를 많이 한 전 레바논 총리 라픽 하라리를 기려 명명했다. 라픽 하라리는 2005년 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헤즈볼라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명문 사립대 조지타운대학교의 경영대학원 라픽 하리리 건물 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있는 용의자들. 이들인 '미군=테러조직' '캠퍼스 내 전범은 안돼'라는 낙서와 팔레스타인의 공격 목표물을 상징하는 붉은색 역삼각형의 그라피티 낙서를 했다.<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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