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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혈당 치솟아 혼수상태로 온다…당뇨 의사 겁내는 ‘과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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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당이 남아 돌아서 걸리는 병인 당뇨는 의외로 뇌에 직접적 타격을 준다. 첫 번째 이유는 체중의 2%밖에 안 되는 뇌가 체내 포도당 25%를 소모하는 ‘당 폭식’ 기관이기 때문이다. 당뇨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뇌의 포도당 소비에도 차질이 생긴다. 포도당이 모자라면 인지 저하가 오고, 피 속에 인슐린이 넘쳐나면 치매를 부르는 아밀로이드 베타도 더 많이 축적된다.

두 번째 이유는 당뇨로 가는 지름길인 ‘탄수화물 과잉 섭취’가 도파민 중독을 부르기 때문이다. 폭식이 만성화하면 뇌의 정상적인 회로가 불타고 탄수화물 보상 회로에 집착하게 된다. 폭식 장애에서 작동하는 뇌의 영역과 회로는 코카인 같은 마약 중독과 아주 비슷하다. 즉, 당뇨는 몸통뿐 아니라 뇌도 파괴하는 질병이다.

당뇨를 피하는 지름길은 ‘당류’를 멀리하는 것이다. 많은 이가 식품 라벨의 영양정보를 확인하지만, 잘못 이해하기 쉬운 정보 때문에 쉽게 방심한다. 언뜻 보기엔 당류와 상관없어 보이지만 당뇨에 취약한 식품도 있다. 당뇨의 길목에 접어들기 전 주의해야 하는 식품들은 무엇일까.

중앙일보

과자뿐 아니라 과일 주스에도 콜라에 버금가는 당이 들어 있다. 이런 식품에 당이 많이 들어 있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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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당이 몸을 망치는 두 가지 방식



지난번 당뇨 영상에선 당뇨병이 생기는 원리와 예방에 좋은 영양소 그리고 식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쌈은 배추보다 깻잎이다, 당뇨 막을 최고의 식품 셋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612

특히 당뇨병 전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당뇨로 진행해버리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베타 세포가 50% 이하로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면 당뇨병이 됩니다.

당뇨병 전 단계는 대략 한 50~70% 정도 남아 있을 거란 말이에요.

회복 안 돼요, 그거는.

그게 당뇨병 전 단계가 우리 몸에 남긴 상흔이죠.

그것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에 들어가게 되면 금방 또 전 단계가 될 거라는 거죠.

다시 운동을 하고 살을 빼고 과식하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이런 식으로 해서 원래의 건강한 체형과 근육을 회복한다면 당뇨병 전 단계는 저절로 없어져버리게 되겠죠.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그런 건강한 생활습관을 계속 잘 유지한다면 두 번 다시 당뇨병 전 단계라는 상태에 들어갈 일은 없을 거라는 겁니다.”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특히 조심해야 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식품, 그중에서 탄수화물, 또 그중에서도 당이죠.

국수, 라면은 탄수화물 덩어리니까 당연히 혈당을 많이 올리고요.

과자, 탄산음료, 커피 믹스 같은 식품에는 당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계시죠,

주스는 같은 양의 콜라만큼 당이 많이 들어 있고, 커피 믹스는 커피 반 설탕 반인 건 상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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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을 가득 채운 내장 지방은 당뇨병을 부르는 염증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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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엔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의외로 당이 엄청나게 든 식품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혈당 스파이크를 엄청나게 올려서 결국 췌장을 죽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만드는 식품들이죠.

당을 지나치게 드시면 두 가지 엄청난 문제가 생겨요.

첫 번째는 남아도는 에너지가 내장에 차곡차곡 쌓여서 지방 덩어리가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거죠.

내장 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해 죽입니다.

한번 죽은 췌장 베타 세포는 다시 생기지 않아요.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아무리 인슐린이 많이 나와도 혈당이 잡히지 않죠.

“이제 인슐린 저항성의 실체가 뭐냐 정도만 말씀을 드릴게요.

여기 문이 있습니다.

문이 있는데 문을 열면 쉽게 열리잖아요, 그죠?

근데 문 저쪽에 한 명의 사람이 문이 안 열리도록 지금 막고 있다고 한번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내가 문을 열고 밀면 잘 안 열리죠.

왜 문 뒤쪽 사람이 저항을 하니까 그렇죠.

내가 그 문 안으로 들어가야 일을 하는데 안 열린단 말이에요.

인슐린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거든요.

단순히 당만 조절하는 거는 아닙니다.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면 피 속을 돌고 있던 그 영양소들이 순식간에 세포로 들어가버려요.

인슐린이 나와서 그 영양소들을 세포로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앞서 문을 막고서 버티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가 인슐린의 역할을 못하도록 막고 있다면 인슐린은 일을 제대로 못하는 거죠.

이 상태가 인슐린 저항성인 거고요.”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내장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은 함께 움직입니다.

그래서 몸무게 자체보다 허리둘레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고요.

허리둘레를 줄이려면 당을 줄여야 하죠.

세계 모든 보건 기관이 당류의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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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뒷면 라벨의 영양정보에는 당류의 함량이 얼마이고, 하루 섭취 기준치의 몇 %인지 정확히 나와 있다. 하지만 이를 보고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국의 당류 섭취 기준치는 꽤나 관대한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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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비만이에요.

특히 비만 중에서도 우리 배 속에 있는 내장 비만, 내장 지방들이 여러 가지 안 좋은 물질들을 피 속으로 막 분비를 하거든요.

우리 세포들에 작용하게 되면 세포들을 나쁘게 만들어요.

인슐린 말을 안 듣게 선동하는 거죠.

그래서 저항성이 생기는 거거든요.”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영양정보 당류 %의 함정



그래서 요즘은 식품 뒷면 영양 정보에 나온 당의 양을 유심히 보시는 분들이 많죠.

근데 여기에 함정이 있어요.

함정이 뭔지 알려면 하루 당류 섭취량 기준이 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식품법에 따른 당류 기준치는 2000㎉ 섭취 기준 하루 100g입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과일, 우유 같은 자연식품의 천연당과 가공식품의 첨가당을 구분하지 않아요.

이게 첫 번째 함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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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이 갑자기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패턴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단당류, 정제탄수화물이 많이 든 식품을 섭취할수록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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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다른 나라 기준은 어떤가 보면 가공식품의 첨가당 기준치로 명시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천연당보다는 첨가당으로 당을 과다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

성인 기준으로 미국심장학회는 남성 36g, 여성 25g으로 권고하고 있고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50g, 영국 NHS는 30g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섭취 열량의 10%로 권고하는데 2000㎉ 기준으로 보면 50g이죠.

여기서 두 번째 함정이 있는데요.

우리는 전체 당류 기준만 100g으로 해놓고 있어서 어찌 보면 첨가당 섭취에 지나치게 관대해지는 거죠.

그래서 이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정말 당이 걱정된다면 영양 정보에 나온 당류 1일 기준치 퍼센트에 2를 곱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가공식품들의 당이 실제로는 얼마나 높은지 확 체감이 되실 거예요.

당류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혈당 스파이크 때문입니다.

첨가당은 대부분이 설탕 같은 단당류가 혈액에 금방 녹아들면서 급격하게 혈당을 올려요.

혈당 스파이크는 그냥 일반적인 고혈당과 차원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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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혈당의 상승과 하강 패턴을 우리는 혈당 스파이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지속적으로 혈당을 높이 계속 유지한 세포들보다는 혈당 스파이크에 노출된 세포들이 훨씬 더 잘 죽어요.

그건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훨씬 독성이 강하다는 뜻이 되겠죠.

우리 세포들이 사실은 굉장히 영리하거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혈당이 높아져 있으면 얘들이 대비책을 만들어요.

혈당이 올라갔다가 떨어졌다 올라갔다 떨어졌다 하면 그 기전이 동작을 안 해요.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거죠, 쉽게 말하면.

혈당 스파이크는요.

지속적으로 상승되어 있는 혈당보다 훨씬 해롭고 무섭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당뇨, 경계 대상 1호 식품



그렇다면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당이 실제로는 많은데, 적은 것처럼 보이는 식품이겠죠.

그런 식품 중 경계 대상 1호가 과일입니다.

물론 과일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풍부해 당뇨병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일은 과당이라는 달콤한 위협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수많은 과일 중 과당이 높아서 특히 위험한 녀석이 따로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가장 혈당을 많이 올리는 과일은 단감이에요.

사실 제가 이 의사 생활을 하고 있는 부산에서 가까운 곳에 단감 산지가 있습니다.

한두 달 내로 엄청난 양의 단감이 지금 풀리게 되거든요.

아마 당뇨병 전문의들한테 물어보십시오.

그 시기가 1년 중에 당뇨병 전문의들이 가장 힘들어지는 시기입니다.”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계속)

“혈당이 500, 1000까지 올라가서 혼수 상태로 병원에 옵니다”

단감은 대체 왜 이렇게 위험한 과일일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하시면 더 쏠쏠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9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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