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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트럼프 관세 공약, 1기 파괴적 무역전쟁 뛰어넘을 것"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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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비용 상승…저소득층 고통"

"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금리 상승"

"해외국가들, 잠재적 보복조치 검토"

뉴시스

[시카고=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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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인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공약 일부만 시행되더라도 지난 재임시절보다 더욱 파괴적인 무역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망했다.

WP는 16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에서 100년 이내 가장 큰 폭의 관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국제무역 질서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가격 상승, 주식 시장 타격, 세계 각국과의 경제적 불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는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관세 장벽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약했다. 전날 대담 행사에선 최대 1000% 관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상당수 미국 국민들도 이러한 공약을 반기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달 중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보편관세와 대중 추가관세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신문은 "부분적으로만 실행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 1기의 파괴적인 무역전쟁을 더욱 뛰어넘을 것"이라며 "미국을 최근 수십년동안 형성된 국제 상호의존 시스템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미국 경제는 더욱 고립되고 독단적이 될 것이다. 마치 19세기 후반과 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소비재 가격 상승을 불러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활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트럼프 계획의 가장 즉각적인 영향은 미국 소비자들의 비용 상승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특히나 저소득층 미국인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저가의 중국산 전자제품, 남미와 캐나다산 식품, 인도와 멕시코산 의약품 등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상품을 연간 1조달러 이상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보편적 관세 부과는 이러한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초당파적 단체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는 모든 수임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4조달러 이상의 세금이 인상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신문은 중서부 지역 가스 가격이 갤런당 75센트 인상될 것이며, 일반 가정의 비용은 연간 2600~7600달러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소개했다.

관세조치로 국제무역질서가 흔들리고, 이는 미국인들의 주택 대출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WP는 "새로운 관세는 세계 무역 메커니즘을 위축시키고 미국과 유럽, 중국간의 금융 흐름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며 "미국이 중국과 유럽에서 상품을 덜 사게되면 그들은 미국 국채를 덜 사게된다. 그러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그 영향을 체감할 것"이라고 봤다.

상대국들의 보복 관세도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WP는 "캐나다와 유럽연합, 중국, 인도 등 각지의 관료들은 이미 잠재적인 트럼프 무역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잉 항공기와 미국 자동차 수출이 위협 받을 수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미국 농업 수출을 파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경제학자들과 언론에서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지만, 트럼프 후보는 흔들림없는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제조업 부흥 계획을 설명하며 "우리는 세율로 그들을 유인하고, 관세를 통해 돈을 벌고 일자리를 뺏기지 않도록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카고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도 "엄청난 효과,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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