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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천국서 랩 하소서"…동료 추모한 할매래퍼 '수니와 칠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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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칠곡군에서 함께 글을 배우던 할머니 8명이 결성한 국내 최고령 랩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의 열정에 많은 젊은이들이 박수를 보냈었는데요, 서무석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은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서 할머니를 추모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검은색 티셔츠에 모자를 쓴 채 밝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 속 할머니. 그 앞에 같은 색 옷을 입은 할머니 7명이 랩을 펼칩니다.

"무석이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무석이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유족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할머니들도 눈물을 훔치며 공연을 이어갑니다.

'수니와 칠공주'의 남은 일곱 멤버는 먼저 먼길을 떠난 동료를 10분 남짓 랩으로 추모했습니다.

"왜 먼저 갔어. 왜 먼저 갔어. 아직까지 멀었는데, 왜 먼저 갔어."

서무석 할머니는 올해 초 혈액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국가보훈부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고, 한글날 기념 공연을 함께 하며,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임종을 앞두고서야 투병 사실을 알게된 다른 할머니들은 서운함과 그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필선 / 수니와 칠공주
"혼자 그렇게 가버리니 어떠냐. 하늘나라에 가서 아프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랩을 많이 부르고 있거라"

유족들은 서 할머니가 랩으로 억눌렸던 끼를 펼치며 마지막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말합니다.

전경숙 / 유족
"엄마가 얼마나 천국에서 바라볼지라도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평균 나이 여든을 훌쩍 넘긴 '수니와 칠공주'는 계속 랩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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