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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고령 운전자 취약한 페달 오작동‥"방지장치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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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차량이 급가속하며 발생하는 사고.

이중 상당수는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착각해서 일어나는 페달 오조작 사고인데요.

이런 사고의 4건 중 1건은 운전자가 65살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운전자의 주의만 촉구할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서히 좌회전을 하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보도블록을 들이받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질주를 합니다.

속도를 높이며 갈팡질팡하던 차량은 끝내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주차장에서 출발을 하려던 차량.

갑자기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나가더니, 지하주차장 안으로 돌진해 다른 차와 충돌합니다.

모두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일어난 '페달 오조작' 사고입니다.

한 보험회사 조사결과 페달 오조작 사고는 매년 2천 건 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달에 160여 건꼴입니다.

전체의 절반가량이 주차구역에서 후진을 하거나 차를 빼다가 일어났습니다.

페달 오작동 사고 4건 중 1건은 운전자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비율이 전체 운전자의 12%인 걸 감안하면 점유율이 크게 높은 겁니다.

오작동 사고는 남성 운전자는 55세, 여성은 45세 이상부터 유의미하게 늘고 있습니다.

[박요한/삼성화재 수석연구원]
"(페달 오조작이) 모든 운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페달 오조작 장치에 대한 의무 장착이나 보급 확대를 위해서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사고 방지대책으로 제시되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차량 앞 뒤에 장애물이 있으면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조작해 급가속을 하더라도 자동으로 차를 멈추게 하는 장치입니다.

일본에선 2012년부터 도입이 됐는데 이후 관련 사고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일본은 내년 6월부터 모든 신차에 기능을 의무화하고 유럽연합도 내후년부터 신차 안정성평가에 페달 오조작 방지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지만 국내에서 도입 논의는 이제야 시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우성훈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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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우성훈 / 영상편집: 조민우 김건휘 기자(gunni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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