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목적은 고려아연 곳간의 돈뿐"

"고액 배당으로 연간 수천억씩 빼갈 것"

영풍,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로 지분 5.34%를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이 16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겨냥해 "투기자본 MBK와 실패 기업 영풍의 목적은 고려아연 곳간의 돈뿐"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통상 사모펀드의 내부수익률, 공개매수 차입금 상환, 적자기업 영풍을 위한 고배당 등을 감안하면 연간 수천억원씩을 고려아연에서 빼갈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세계 1위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아무 준비도 비전도 없이 쌓아 놓은 자산만 노리고 달려드는 상황에서, 투기자본과 실패 기업의 경영은 파국을 맞을 것"이라며 "비철금속 제련 경쟁력 악화뿐 아니라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마저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고려아연은 "각종 사업 차질을 넘어 고려아연 곳간에 쌓여 있는 자산만 보고 달려드는 MBK와 영풍 연합이 지배권을 가져간다면 부실기업을 넘어 몇 년 내 껍데기 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은 주당 2만5000원의 고액 배당에 더해 자산 매각, 핵심 기술 유출 등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국 등 해외로 핵심 기술과 자산 매각을 추진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이 고려아연을 경영하고 약속대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을 추진할 경우,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수백 %로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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