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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日 닛케이 "성장의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삼성전자, 소니·히타치 공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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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직속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소니 히타치제작소 등 연구
삼성전자 "지난해 출범 후 여러 나라 기업 연구"
한국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해 2월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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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위기 극복에 성공한 일본 기업에 대한 집중 연구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최근 불거진 위기론을 일본 기업 연구로 이겨내려는 시도를 "성장의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내놨는데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일본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직속 삼성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업 사례 연구의 하나로 일본의 전기산업을 주제로 삼고 게임 등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바꾼 소니, 사업 구조를 재편한 히타치 제작소 등 일본 기업의 부활을 다룬 자료를 대거 탐독하고 있다. 소니와 히타치는 2010년 전후 파산 이야기가 나올 만큼 큰 위기에 빠졌지만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매출은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그치지만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해 꾸준히 실적을 쌓았고 주가도 크게 뛰었다. 기획단은 이 밖에도 110개 일본 기업의 고수익 사업을 분석해 삼성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삼성전자의 이런 시도가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10년 동안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주력 업종과 사업 구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4개 업종 모두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해외 인수합병(M&A)을 모색하지만 가시적 성과가 아직 없고 미·중 갈등 또한 중국 반도체 공장을 가진 삼성에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해석에 삼성전자는 '일본 기업만 연구하는 게 아니다'는 반응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애초에 첨단 산업·기업 연구를 위해 미래사업기획단을 만들었고 출범 후 전 세계 핵심 산업 및 주요 기업을 분석해왔다"며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갑자기 연구를 시작한 건 아니다"고 거리를 뒀다. 이 기획단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이재용 회장 직속으로 만든 조직으로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06년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지시로 출범한 신사업추진팀, 2009년 이를 확대·개편한 신사업추진단과 비슷한 조직으로 평가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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