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한때 노무현 대통령 부부는 남북 군사분계선을 밟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007년 10월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0월2일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러 방북하면서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 위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노 대통령 부부가 차에서 내려 잠시 멈춰 숨을 고른 뒤 성큼 발을 내디뎌 폭 1m 가량의 노란색 선으로 표시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당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남북 화해 시대의 상징’이었던 남북 간 육상 통행로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북한은 15일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티엔티(TNT) 수십㎏을 이용해 폭파했다. 수십 년 동안 지난한 노력으로 겨우겨우 이어온 남북의 물리적 연결이 끊어지는 데는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를 끊기 위해 도로 주변에 지뢰를 묻고 가로등·철로·건물 등을 철거해 왔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10일 “현재 (북쪽) 경의선·동해선은 완전히 철거돼 허허벌판이며 대전차 방벽과 유사한 형태로 10여 곳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북한이 15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이날 정오께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합참 제공 영상(CCTV)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2003년 7월23일 공사가 한창인 동해선 건설현장.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찾은 동해선 건설현장에 각종 중장비가 투입된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남측 구간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금강산 육로관광에 사용됐던 임시도로가 가장 오른쪽에 보이고 가운데는 본도로가 지나는 곳, 그리고 왼쪽은 철도가 개설될 곳이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끊겨 있던 경의선·동해선 철길과 도로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연결됐다. 경의선 도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동해선 육로는 금강산 관광객이 주로 이용해, 남북 화해 협력의 성과이자 상징으로 꼽혔다. 이 길을 통해 남과 북은 서로 오가며 평화를 위한 밑돌을 놓아 왔다.



‘노란선’을 넘기 전 노무현 대통령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라고 말했다. 북은 그 ‘장벽’을 다시 세우고 있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굳건한 벽이 남북 사이를 가로막게 될 수도 있다. 그 벽을 다시 허물고 저 길을 다시 잇기까지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까.



한겨레

2007년 10월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2004년 6월15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의선 육로 모습.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2004년 7월2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남쪽 출입국사무소 앞이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2007년 5월17일 경의선 문산역을 출발한 우리쪽 시험운행 열차가 도라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2007년 5월17일 남북철도 동해선 시험운행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북쪽 열차가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을 출발해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해 금강산까지 가는 관광이 처음 시작된 2008년 3월17일 오후 관광객들이 탄 자가용 행렬이 동해선 남북연결도로 남쪽 출입문을 통과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개성 관광에 나선 남쪽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 행렬이 2008년 7월16일 오전 경기 파주 남북출입관리사무소(CIQ)를 출발해 개성으로 가고 있다. 사진 위쪽에 보이는 개성공단이 보인다.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남북이 합의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사전점검 하기 위해 우리쪽 선발대를 태운 버스가 지난 2018년 1월23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방북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2018년 12월 별빛 아래 군사 철책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은 디지털카메라로 20초간 노출해 찍은 사진 680장을 레이어 합성해 별 일주 궤적을 나타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