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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한국판 이케아 키운다…서울시 디자인 기업 육성 위해 1723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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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서울디자인 2023'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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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국판 이케아(IKEA)’ 키우기에 나선다. 디자인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723억원을 투자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강소 디자인 기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6일 이런 내용의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09년 지자체 최초로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을 내놓은 지 15년 만이다.



대기업 위주의 디자인 산업 한계



서울 시내 디자인 기업 수는 2008년 1545개에서 2021년 1만165개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기업 평균 매출액은 6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었다. 대다수 기업이 1인 기업 수준으로 영세한 탓이다. 실제로 서울대가 11개 국제지표를 분석해 내놓은 디자인산업 국제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ㆍ이탈리아ㆍ독일에 이어 4위로 높지만, 대부분의 성과가 대기업에 편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가 지난해 디자인 산업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디자인을 활용하는 업체 매출액의 92%(1조1424억원)가 대기업이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GK 디자인그룹은 지하철 표지판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국제도시인 서울도 각종 디자인 사업이 많은 만큼 강소 디자인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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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자인 2023'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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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우선 디자이너 전문 교육 플랫폼인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온라인 교육부터 시작하고, 내년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홍대 근처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교육도 한다. 예비ㆍ경력 디자이너 1000명이 대상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국내외 교수진,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 출시



또 영세 디자인기업이 파손이나 도난, 유사제품 유통 걱정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을 도입한다. 보험료의 30%는 서울시가 보장하며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디자인 기업이 시제품을 개발ㆍ납품하는 과정에서 실패하면 제작비의 최대 60%까지 보장하고, 디자인 유사제품 관련 소송비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신한 EZ화재보험과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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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자인 2023'에서 관람객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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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개발이 필요한 제조ㆍ기술업체와 디자인 기업과 협업 주선에도 나선다. 2015년 설립한 AI드론전문기업인 ‘니어스랩’은 지난해 서울시 주선으로 디자인 기업과 협업해 출시한 드론으로 올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성장 가능성이 큰 우수기업 290개를 선정해 디자인기업과 매칭하고 디자인 개발비로 팀당 3000만∼5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디자인위크’는 내년부터 전시 중심의 행사에서 한국 디자인기업과 외국 바이어를 잇는 국제 박람회로 확대ㆍ개편한다. 행사장소도 DDP에서 성수ㆍ홍대ㆍ강남까지 확대한다. 프랑스의 ‘메종오브제’, 이탈리아의 ‘살로네델모빌레’와 견줄 수 있는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5개년 계획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408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일자리 2346개 창출이 기대된다”며 “역량 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 창의 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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