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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자막뉴스] 관광객도 주민도 한숨…'수억' 예산 들여 외국산으로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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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명태 주산지였던 강원 고성 거진항.

하지만 이곳에서도 국산 명태는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1980년대 16만5천 톤을 넘었던 국내 명태 어획량은 1990년대 들어 천 톤대로 급감했습니다. 이후 2008년부터는 사실상 어획량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명태를 복원한다며 해양수산부와 강원도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인공 부화해 방류한 명태 치어는 188만 마리.

하지만 이 가운데 다시 잡힌 명태는 겨우 18마리에 불과합니다.

2020년부터 국산 명태를 다시 밥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해양수산부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최근 서울대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명태가 사라진 원인은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

1980년대 후반부터 동해 수온이 2도 이상 오르면서 한류성인 명태의 주요 산란지가 크게 줄었고, 동한난류가 강해지면서 어린 명태 개체 수가 74%나 감소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인공 방류만으로 명태를 복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정석근/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수온 상승으로 인해서 주 서식지가 오호츠크해, 베링해 쪽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새끼를 아무리 방류해봤자 서식 조건이 안 맞는데, 어쩌다 돌아온다 해도 그 양 자체가 너무 적고….]

올해로 24번째를 맞은 고성통일명태축제.

국산 명태는 없고 대부분 러시아산이다 보니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성규호 / 경기도 성남시 : 명태축제에 와서 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명태를 맛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고성군이 이번 축제에 투입한 예산은 3억8천만 원.

많은 주민은 예산 낭비라며 축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여기서 안 나는 수입산을 갖다 축제하는 걸 누가 좋다 그래요? 장돌뱅이만 와서 쌈짓돈만 다 빼 가잖아요.]

이에 대해 주최 측은 과거 명태 관련 문화와 가공 산업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합니다.

[김인섭 / 고성문화재단 사무국장 : 가공 명태 산업은 여전히 활황기에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명태 복원 사업과 축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ㅣ김동철
디자인ㅣ우희석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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