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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왜건 불모지 도전장...‘스웨디시 프리미엄’ 볼수록 매력 [김성우의 시승기 - 볼보 V90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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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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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못지않은 승차감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준의 적재 공간을 갖춘 ‘실용성의 대명사’ 왜건은 유럽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왜건 특유의 길쭉하고 낮게 깔린 외형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실제 올해 1~8월 왜건의 누적 등록량(카이즈유 집계 기준)은 1358대로 쿠페(3616대)와 컨버터블(3451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왜건 불모지’나 다름 없는 한국시장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가 있다. 바로 볼보가 그 주인공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브랜드 특유의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녹여낸 V90 크로스컨트리(CC·사진)를 통해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서울에서 충북까지 약 630㎞ 주행하면서 이 차량의 특징과 매력 포인트를 살펴봤다. 차량은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면서도 북유럽식 간결한 외형을 갖춰, 간결한 매력을 풍겼다.

시승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024년식에 탑재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 시스템이다. 한국 도로 사정에 맞게 진화된 티맵 내비게이션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신호등정보나 3D 지도 등 정보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티맵 스토어’ 기능으로 추가된 확장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운전자가 “아리아”라는 음성신호로 티맵의 AI(인공지능) 서비스를 호출하면, 목적지 등 다양한 운전중 정보와 함께 음악 재생 등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날짜와 개인 일정 등을 브리핑하는 ‘데일리 브리핑’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함께 탑재돼 있다. 넓은 12.3인치의 센터디스플레이는 차 안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앞뒤로 길게 뻗으면서 낮게 깔려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제원에서 전장은 4960㎜, 전폭 1905㎜, 전고 1510㎜다. 2941㎜로 길쭉하게 빠진 휠베이스공간은 마치 리무진을 연상하게 한다.

여기에 전면부에는 ‘볼보다움’을 상징하는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가 ‘T자형’로 뉘여 강인한 인상을 뽐내고, 양쪽 헤드램프 사이에는 오목한 형태의 일자형 그릴 범퍼가 위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실내는 북유럽의 ‘침엽수림’을 닮았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황톳빛 토양을 닮은 옅은 베이지색의 시트와 우드풍 내장재가 사용됐다. 여기에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기능’과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가 탑재되면서 맑은 공기와 개방감을 제공한다.

2열 공간은 173㎝ 성인남성이 앉아 주먹 2개 이상이 들어갈 정도로 레그룸이 여유로웠고, 적재공간은 3열 기본 551ℓ에 2열을 폴딩할 경우 1517ℓ로 널찍했다.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B5(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m)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조합돼 있다. 전체적으로 친환경적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낮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여러 정체 구간을 지났음에도 연비는 11.4㎞/ℓ가 나왔다. 차량의 기본 복합 연비가 11.0㎞/ℓ임을 감안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판매가는 7250만원부터 형성된다.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볼보자동차의 철학에 맞게 다양한 옵션이 기본으로 포함되고, 훌륭한 디자인과 편의 기능도 갖춘 만큼 합리적인 수준이다. 적재공간이 중요한 4인 이상 가족이나 안정적 승차감을 선호하는 중년 이상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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