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군·업계 관계자 인용 보도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 고갈 시간문제”
추후 사태 대비?…“일부러 비축” 주장도
美, 이스라엘에 ‘가자 인도적 지원’ 압박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지역 상공에서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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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담당했던 전직 미 국방부 관리 데이나 스트롤은 “이스라엘의 군수품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규모 공습으로)대응하고, 헤즈볼라도 동참한다면 이스라엘의 방공 역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및 미군의 관련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 비축량도 무한하지 않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계속 같은 속도로 지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전환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격 미사일을 생산하는 이스라엘 국영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보아즈 레비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라인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라인은 주 7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비축량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2만기 이상의 미사일과 로켓이 발사됐다. 이때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데이비드 슬링, 애로 3중 방공망이 이를 격추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4월 드론 170기,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기 등 이란의 공습에 99% 요격률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갈등 장기화로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서서히 바닥을 보이면서 이스라엘의 방공망에도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은 180기가 넘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폭격을 이전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30기에 가까운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이스라엘의 네바팀 공군기지를 타격했고, 1기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 본부에서 700m 떨어진 곳에서 폭발했다 FT는 전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상당한 양의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스라엘군 장성 출신인 아사프 오리온은 “우리는 아직 헤즈볼라의 완전한 능력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전쟁 이전 추정치의 10분의 1 수준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역량이 약화되긴 했으나 헤즈볼라는 여전히 강력한 작전을 감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원인 에후드 에일람은 “이스라엘군의 요격 미사일 고갈은 시간문제”라며 “배치 방식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에일람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폭격한 지난 1일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또 공격할 때를 대비해 이스라엘군이 애로 요격 미사일을 비축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 정부는 군사 지원 중단까지 시사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3일 미 정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공동 명의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에 이처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스라엘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가 안보 각서 20(NSM-20)과 미국 법에 따른 정책상 함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SM-20은 안보 지원시 국제 인도법 등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WP는 “해당 서한은 무기 지원 중단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이 가자 자구의 식량, 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 접근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무기 지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경고를 나타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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