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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오빠를 오빠라 못해… 홍길동전이냐” 野 김민석…“모두가 조롱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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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라디오서 “‘벌거숭이 임금님’의 마지막 장면 같다”

세계일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같은 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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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로 표시된 발신인의 ‘오빠’ 언급이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설명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홍길동전도 아니고”라며 “오빠를 오빠라 하지 못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여사로 발신인이 표시된 인물과의 카톡 대화를 공개하고, 자기가 사기꾼이라는 여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터다. 이 대화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윤 대통령을 말하는 거냐는 정치권 반응을 낳았다.

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이수일과 심순애도 아니고 남편을 오빠라 하자니 오빠가 바보가 되고, 혈육이 오빠라 하자니 오빠가 국정농단이 된다”며 “국민께서 다 판단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명씨가 SNS에서 공개한 카톡 화면에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으로 표시된 인물의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내일 준석이(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추정)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는 명씨의 답변이 담겼다.

김 여사로 저장된 상대방은 “네,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지가 뭘안다고” 등 메시지를 명씨에게 보냈다.

명씨는 대화의 구체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만약 김 여사가 보낸 문자가 맞다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겨냥한 야권 공격은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지속 소통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여당 정치인들의 ‘거짓 내지 과장’ 비판에 격분한 듯 메시지를 공개한 명씨는 최근 여러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공방의 대상이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한 “재원아!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는 글도 SNS에 썼다.

추가 글에서도 명씨는 “내가 사기꾼이면 너희들은 뭐냐”며, “사기꾼을 사기친 니놈들은 뭐냐”고 국민의힘을 향해 거듭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은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눴다고 주장한 메신저 대화에 포함된 ‘오빠’는 윤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 공지에서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라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반박 입장을 명씨의 카톡 대화 공개 약 1시간 후 내놨다.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은 “‘벌거숭이 임금님’의 마지막 장면 정도 아닌가”라며 “모두가 조롱하는 상황이 된 것 아닌가”라고 윤 대통령과 명씨 등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을 정리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지은 ‘벌거숭이 임금님’은 사기꾼들에게 속아 나체로 임금이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기본 줄거리를 갖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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