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소형 모듈형원자로(SMR)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와 처음으로 전력 구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글은 2035년까지 500메가와트(㎿)의 전력을 받기로 했다. 500㎿는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한 곳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카이로스는 테네시주에 2030년까지 첫 번째 원자로를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클 테렐 구글 에너지 및 기후 담당 수석 이사는 “원전이 우리 전력 수요를 원활하게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종 목표는 24시간 가동되는 탄소 없는 에너지이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풍력, 태양광 및 리튬 이온 저장장치를 보완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의 이번 계약이 그간 SMR에 제기됐던 의문에 대한 답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에 누가 투자할지, SMR이 얼마나 확산될 지 등에 다양한 의문이 나왔는데, 구글이 SMR의 필요성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원자력 에너지 확보에 뛰어들었다. MS는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간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의 원자로를 재가동키로 했는데, 스리마일섬은 1979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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