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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2024 국감]배현진 "관광공사, 7년간 특정업체에 26억원 일감 몰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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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통상 한 업체와 연간 2건 수의계약

넥스트스텝, 7년간 90건…지난해만 22건

배 의원 "공사서 함께 근무한 직원이 수의계약 최초 담당자"

한국관광공사가 약 7년간 특정 업체에 약 26억원의 수의계약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15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한국관광공사가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넥스트스텝이라는 업체가 설립된 지 한 달 만에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018부터 최근까지 7년간 총 90건, 25억8000만원 상당의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배 의원은 전했다.

공사는 매년 약 1500여건의 수의계약을 맺고 있는 가운데 통상 한 기업이 맺는 연간 수의계약 건수는 2건 수준인 반면, 넥스트스텝은 올해만 해도 9월까지 18건, 지난해엔 22건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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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은 "문제는 해당 기업의 대표 김모씨가 공사에서 2015년부터 약 4개월간 근무한 데다 첫 수의계약의 담당자 함모씨와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점"이라며 "함씨는 이후에도 (넥스트스텝과의) 초반 5건 수의계약 담당자였으며 수의계약 부서 소속이거나 본인이 견적서를 받아 전달한 건을 합치면 총 27건의 계약에 연관돼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또 넥스트스텝은 여성기업이라는 이유로 2000만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다량으로 맺고 있으나 현재 대표 A씨는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바지사장'이며 사실상 남편인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라고 배 의원은 주장했다.

배 의원은 "관광공사에서 일했던 짧은 인연만으로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따낼 수 있다면 정말 정당하게 일하고 있는 작은 영세 업체들에는 대단히 통탄할 일"이라며 "관광공사 안에 리베이트를 받거나 이런 검은 커넥션으로 복마전을 벌이고 있지는 않은지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하다"고 인정하고 확인 후 보고를 약속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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