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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캐나다·인도, 각각 외교관 6명씩 추방…“관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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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시크교 지도자 캐나다서 피살 관련 갈등 이어져

지난해 캐나다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가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와 인도가 다시 상대국 외교관을 무더기 추방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 일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날 인도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 6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들이 “대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활동에 관여했다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 정보 수집, 남아시아계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한 강압적 행위, 살인 등 12건 이상의 혐의가 연루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증거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에게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포기하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인도는 지난해부터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피살됐는데, 캐나다 정부가 이 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의 정보요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영토 내에서 캐나다 시민을 살해하는 데 외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건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는 인도 외교관 1명을 이에 연루된 혐의로 추방했으며 인도 역시 캐나다 외교관을 무더기 추방하고 캐나다인 비자 발급을 중단하며 맞대응했다.

이날 캐나다의 추방에 인도는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6명을 추방하는 것으로 되갚았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내 “조사라는 명목으로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인도를 중상모략하려는 전략”이라며 캐나다가 제기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또한 “우리가 여러 차례 요청했음에도 (캐나다는) 인도 정부와 증거를 단 하나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일로 인도·캐나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정부는 일명 ‘칼리스탄 운동’이라 불리는 시크교 분리주의 움직임을 국가 위협으로 간주해왔다. 캐나다 전역에는 시크교도 약 77만명이 거주해 인도를 제외하면 가장 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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