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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고비 때마다 등장하는 'PNR 조사'…윤 대통령은 '조작'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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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스튜디오에서 정치부 류정화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류 기자. 명태균 씨가 관여한 PNR 여론조사가 실제로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됐습니까?

[기자]

당시 PNR 조사를 한국갤럽 조사와 비교해 보면 고비 때마다,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보입니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크게 두 번 출렁였습니다.

첫 번째는 검찰 총장을 사퇴한 직후인 2021년 3월 둘째 주인데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5%P 올라서, 3%P 떨어진 이재명 대표와 똑같이 24%였습니다.

같은 시기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한 PNR 조사에선 윤 대통령이 41.2%로 20.5%인 이 대표의 더블스코어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는 2021년 8월 첫 주, 이준석 당시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때입니다.

당시 갤럽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6%P 떨어져 19%였고, 이 대표는 25%였습니다.

하지만 PNR 조사에선 윤 대통령이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 대표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15일) 나온 녹취는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건데 윤 대통령 혹은 윤석열 캠프에서 알았느냐가 관건 아닙니까?

[기자]

우선, 오늘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 간 녹취는 2021년 9월 29일 겁니다.

이 조사가 당시 윤 후보에게 보고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정기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윤 대통령이 직접 결과를 달라고 한 듯한 정황은 있습니다.

역시 강씨와의 통화 녹취입니다.

[명태균 (2022년 2월 28일) :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얘기 좀 해줘요.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해 줘야 돼.]

[명태균 (2022년 3월 2일 / 뉴스토마토) : 그거 빨리 달라고 그래요. 윤석열이가 좀 달라고 그러니까.]

[명태균 (2022년 3월 3일 / 뉴스토마토) : 오늘 다 뽑아줘야 돼요. 윤석열 총장이 저 문자가 왔네.]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 명씨는 "정치인들이 와서 불법적인 걸 요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어떻게 했단 건지는 밝히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명씨의 주장일 뿐입니다.

또 대선 여론조사 때는 어땠는지 언급이 없어서, 윤 대통령이 조작여부를 알았는지 역시도 알 순 없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알았다고 하면 문제 아닌가요?

[기자]

우선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건 불법입니다.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실제 국민들의 비율과 비슷하도록 가중치를 둘 수 있고, 선관위와 여론조사심의위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합니다.

이와 다른 방식으로 가중치를 두거나, 로 데이터를 손댔다면 현행법 위반입니다.

불법적인 여론조사가 정치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니 윤 대통령이 알았는지가 관심인데요.

선관위에 문의해보니 후보가 결과를 단순히 보고받은 것 이상으로 "공모관계가 드러날 경우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일반론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는 추후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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