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갖추고 있지만 이란과 그 대리세력(proxy·프록시)이 각종 로켓과 미사일, 공격용 자폭 드론을 끊임없이 쏘고 있어 요격 미사일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현재 전쟁 전 추정된 로켓 발사 역량의 10분의 1 정도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13일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개 포대를 이스라엘에 배치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도 이스라엘 방공망이 뚫리지 않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목격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180발을 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로 중동을 담당했던 다나 스트로울은 "이스라엘의 군수품 (부족) 문제는 심각하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지금과 같은 속도로 무기를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은 숨돌릴 틈 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주로 탄도 미사일 격추 임무를 맡는 애로우(Arrow) 미사일 생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의 보아즈 레비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라인은 일주일 내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군의 재고를 계속 보충해야 한다는 건 이제 비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지금까지 알려진 미사일·로켓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도 이스라엘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준장 출신의 아사프 오리온은 "우린 아직 헤즈볼라의 완전한 능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는 하루에 2000발이 아닌 수백 발 정도의 로켓을 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는 전쟁 전 헤즈볼라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던 발사 능력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만 2만 발 이상의 로켓과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고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 방공망이 어떤 지역을 보호하고, 어떤 지역을 포기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원 에후드 에일람은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쐈을 때 이스라엘군이 일부 애로우 미사일을 아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이 미사일을 어떻게 배치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