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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北, 내부 체제결속 노린 보여주기식 폭파…콘크리트 방벽 세울 듯 [北,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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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北 도발 시나리오 전망

합참 “北 부대 실제 기동 등 움직임 없어”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처럼 선전전 할 듯

러 “무인기 사건, 北 주권 침해·내정 간섭”

韓 “北 일방 주장 두둔… 깊은 유감” 반발

국방과학硏 “우리 군 운용기와 형상 차이”

CSIS “北 7차 핵실험 준비 사실상 완료”

북한이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한 것은 남북 간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휴전선 부근 북한군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그동안 북한이 지속적으로 해왔던 남북단절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을 것 같고 극적인 드라마 같은 효과를 노렸다고 본다”며 “남북공동연락소 폭파처럼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 동향으로 파악하기에는 부대가 기동하거나 가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이는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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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응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15일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합참이 공개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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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폭파한 지점에 남북 간 차단을 나타내는 콘크리트 방벽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도 경의선·동해선 도로 폭파 장면 등을 공개하며 대남 적개심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크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목적이 체제 결속을 위한 것이지 무력 충돌 상황까지는 나아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리 군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이 계속해서 선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며 “우리는 한국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 주권침해 도발 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가와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은 북한이 최근 평양 상공을 비행했다고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는 형상에 차이가 있지 않냐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의 질의에 “자세히 보면 (우리) 개발자들이 만든 것과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답했다.

김 부부장이 전날 밤 낸 담화에서 ‘무인기 사태’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언급한 점으로 보아 미국에 한국을 제어해달라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엔사도 “이 문제를 공개적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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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바라본 북한 마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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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북한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한국에서 출발한 무인기가 북한 영토에 침입해 선전을 살포하고 있다”며 “독립국가의 합법적인 정치 및 정부 시스템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한반도 정세 긴장은 공동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각 당사자의 평화·안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을 두둔하며 북한에 대한 주권침해 및 내정 간섭을 운운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수차례 북한의 대남 무인기 도발에는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설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대선 전후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특별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건 7차 핵실험 준비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이 아니더라도 국면 전환을 위해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거나, 전방 지역에서의 소규모 도발 등을 감행할 가능성은 있는 상태다.

구현모·이민경 기자,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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