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걱정에 '상시 호출대기'…몰래 성당 가서 기도하기도
트럼프 독재자 선망…나중엔 집무실 책상에 김정은 사진·'러브레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미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경우 격추하도록 국방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했다는 점이 미국 저명 언론인의 저서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핵 전쟁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밤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자며 긴급 상황에 대비했다고 한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는 15일(현지시간) 펴낸 신간 '전쟁'(War)을 통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의 일화를 소개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핵전쟁을 할까 봐 너무 걱정해 트레이닝복을 입고 자면서 안보 상황에 따른 비상 호출에 대비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에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경우 격추하도록 권한을 위임했었다고 우드워드는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그가 쏘면 그가 쏘는거지"(if he shoots, he shoots)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핵무기에 대한 무신경한 태도와 충동적이고 전투적인 외교는 트럼프의 안보 보좌관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기도드리고, 미국 방어를 위해 북한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에 자기 자신을 대비시키기 위해"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 성당을 몰래 찾았다고 한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
우드워드는 이번 책에서 권위주의자들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도 거듭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친밀함에 대해서 으스댔고, 자신이 '러브레터'로 일컫던 김 위원장과의 편지를 우드워드에게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2019년 12월 5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인터뷰 때에는 그의 집무실 책상 한쪽에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아놓은 바인더가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한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미소 지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커다란 사진이 놓여있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에 의문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낸 댄 코츠는 올해 5월 "그가 푸틴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그가 푸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나에게는 아직도 미스터리"라며 "그건 수수께끼이고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가 (푸틴에게) 다가가고, 푸틴에 대해서 나쁜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고, 푸틴에 관해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은 나에게는 공포스러웠다"고 덧붙였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푸틴이 조종을 하는 것"이라며 "그는 전문적으로 그것을 하도록 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스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해 영어로 "훌륭하다"로 번역되는 러시아어를 언급했는데 "실제 그 러시아어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지녔고, 그건 정확히 일치하는 의미의 칭찬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번스는 또 동료들에게 "트럼프주의가 푸틴에게 어필되는 부분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를 버릴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 "(푸틴에게) 그것은 매력적인 포인트"라고도 언급했다.
이어 푸틴은 트럼프 1기 때도 그랬듯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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