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너무 끔찍하다”…‘채식주의자’ 읽은 김창완에 한강 “죄송하다”,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유튜브 채널 ‘KBS 인물사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 그의 다양한 작품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8년 전 가수 김창완이 ‘채식주의자’를 읽던 도중 “안 읽겠다. 너무 끔찍하다”고 발언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KBS 인물사전’에는 지난 11일 김창완이 한강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인터뷰는 2016년 5월 방영된 KBS ‘TV, 책을 보다-2016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을 만나다’의 일부 장면으로 영상에서 김창완은 한강 작가와 마주 앉아 ‘채식주의자’를 읽는다.

김창완은 책에 대해 언급하며 채식주의자인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되는 대목을 읽었다. 각기 다른 화자가 등장해 영혜를 관찰하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채식주의자의 첫 장이다.

악몽을 계기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영혜는 가족들과 식사에서 폭력적인 상황과 마주한다.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영혜에게 아버지는 강제로 입을 벌려 탕수육 등 고기 반찬을 먹이려고 든다.

해당 장면을 읽어 내려가던 김창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안 읽겠다. 뒤로 가면 너무 끔찍하다”며 “고기를 딸 입에 쑤셔 넣고 뭐 하는 거냐. 아무리 소설가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

이에 한강 작가는 "이 장면이 끔찍하고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세 개의 장에 이뤄진 소설에서 각자 화자의 관점에서 다시 나올 만큼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유튜브 채널 ‘KBS 인물사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책을 읽으려던 김창완은 또 한번 미간을 찌푸리며 “이걸 어떻게 읽냐. 읽어야 하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한강 작가는 “읽지 마시라. 괴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창완은 영혜의 아버지가 딸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딸의 뺨을 때려가며 입안에 탕수육을 밀어 넣는 장면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이내 “안 읽겠다. 너무 끔찍하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작가는 이와 관련해 “폭력적인 장면에 민감한 편이다. 아우슈비츠를 다룬 영화를 보면 토하거나 며칠 아프기도 한다. 가장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폭력의 장면”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사람(영혜)이 왜 폭력을 견디기 어려운지는 폭력적인 장면을 통해 말할 수밖에 없기에 그렇게 썼다"고 부연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김창완과 비숫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읽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속이 울렁거린다", "완독하기 어려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강 작가는 지난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에 대해 "그때만 쓸 수 있는 소설"이라며 "지금 다시 읽어봐도 남이 쓴 것처럼 다가온다"고 고백한 바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