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두 후보, 나란히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트럼프 "취임 첫날 석유 시추, 국경 폐쇄한다"
해리스 "트럼프, '무소불위 권력' 위해서 출마"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19명…최대 격전지
2016년엔 트럼프, 2020년엔 바이든 손 들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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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공화 대선 후보들은 14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나란히 찾아 한표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취임 첫날 시추를 시작해 1년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셰일가스가 펜실베이니아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과 유권자들이 에너지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인 것이다.
과거 해리스 부통령이 환경 파괴를 이유로 셰일가스를 에너지화하는 프래킹 공법을 반대했던 것도 묘하게 대비시키는 대목이었다. 물론 해리스 부통령도 이번 대선 과정에서 프래킹 공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불법 이민'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감옥·교도소·정신병원에서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하겠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알려진 것보다 사망자가 훨씬 더 많다"며 "바이든은 1년 넘게 푸틴과 대화조차 않고 있지만, 내가 당선되면 취임 전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 이리카운티에서 유세를 벌인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있을 경우 주방위군이나 연방군을 동원해야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며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출마했고, 미국 시민을 쫓기 위해 군대를 보내길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 유세에 앞서 흑인 유권자를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는 낙후지역 기업가들에게 2만달러까지 탕감받을 수 있는 대출 100만 건 제공,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흑인 운영 기업들의 신(新)산업 접근 기회 보장 등 주로 흑인 남성들에게 수혜가 되는 공약들이 포함됐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히스패닉계 유권자들로부터 이전 민주당 대선 후보처럼 강력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7개 경합주 중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할당된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의 최고 접전지로 꼽힌다.
대선이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이곳에서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고, 심지어 동률을 기록한 조사도 있었다.
이곳에서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1.2%포인트, 약 8만여표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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