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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지지율 정체 위기 해리스, 바이든과 분열설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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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민주당 후보와 조 바이든 대통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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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에 앞서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불편한 관계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988년 조지 부시-로널드 레이건, 2000년 앨 고어-빌 클린턴 등 대선에 출마한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사례는 여럿이다.

1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엑시오스는 해리스 대선 캠프와 바이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 간 분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관계자 10명은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 대다수가 대선 후보에서 밀려난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정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해리스 캠프는 대통령의 선거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정과 메시지에서 선거 지원을 해주지 않아 불만이 쌓였다고 한다. 지난 11일 해리스 후보가 경합주 미시간주에서 행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고용률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의 관심이 분산됐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허리케인 피해가 집중된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서로 비판을 주고 받는 와중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협조적이고 자비롭다"고 칭찬하는 등 엇박자도 냈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백악관의 누구도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 유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최우선으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엑시오스는 전했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 7월 말 대선 후보가 해리스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감정이 상했다. 미국에서 당 내 경선에서 확정된 후보가 선거 도중에 바뀌는 일은 처음이었다. 바이든 캠프에 있던 보좌진이 해리스 캠프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배신자' 낙인이 찍히는 등 후폭풍이 있다고 엑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상호 갈등을 표출하는 고위급들과 달리 중간급 실무자들은 잘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해리스 후보가 대선을 3주일 앞둔 시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더욱 차별화에 나설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선을 3주일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이 정체돼 위기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선거의 마지막 순간으로 접어들면서 해리스가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해리스의 가장 큰 한계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었다.

NBC방송이 지난 4∼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같았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 49%, 트럼프 44%였는데 한 달 만에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앨리오스는 1988년 대선 당시 조지 부시 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2000년 대선때 앨 고어 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에서 보듯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출마할 때는 항상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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